울산 울주경찰서는 12일 오후 8시 53분께 산불이 난 울주군 청량면 동천리 야산 인근에서 불에 탄 포터 차량과 차량 안에서 이모(49)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해 수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포터 차량 뒤 번호판에 접어 끼워둔 이씨의 유서를 발견, 이씨가 차량에 불을 질러 스스로 숨진 것은 아닌가 보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유서에서 ‘돈이 없으니 친구도 다 떠났다. 25일을 굶어 봤다’는 등의 내용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차에 지른 불이 야산으로 옮겨 붙어 산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차량은 운전석이 있는 앞쪽 부분만 탔고 뒤쪽은 타지 않았다.
이날 산불은 2시간 가량 소나무와 잡목 등 산림 1㏊를 태웠으며, 울주군 직원과 육군 장병 등 400여 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다.
울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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