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표현이면 OK인지 명확하게 법률도 제시하라”
홍콩의 액션배우이자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을 맡고 있는 청룽(成龍ㆍ60)이 11일 베이징에서 열린 정협 소회의에서 자신이 2009년 일본에서 촬영한 영화 ‘신주쿠사건’이 중국에서 공개되지 못한 점을 겨냥, “어떤 표현이 OK인지 명확하게 법률로 제시하라”고 쓴소리를 했다고 마이니찌 (每日) 신문이 12일 전했다.
흰 티셔츠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회의에 참석한 청룽은 도쿄 신주쿠에서 찍고 2009년 개봉된 이 작품에 대해 중국정부 관료들이 “촬영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지만, 정작 촬영을 마치자 “공개는 안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청룽은 중국개봉 무산에 따른 손해가 수천만위안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신주쿠 사건’은 1990년대 중국 출신 이민자가 일본으로 밀입국해 도쿄 최대의 유흥가인 가부키초 ‘지하세계’에서 분투하는 이야기를 비장하게 그렸다. 청룽이 일본 야쿠자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잔인한 폭력 장면이 등장한다.
청룽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모옌(莫言) 등과 함께 2013년 임기 5년의 정협위원으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10월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우려된다고 밝히는 등 친정부적 성향을 보여왔다.
도쿄=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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