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30)가 한화 이적 후 처음으로 글러브를 꼈다.
이용규는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2013년 9월 왼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은 이용규가 외야수로 나선 것은 1년 반(571일) 만의 일이다. 그는 KIA 시절인 2013년 8월18일 군산 LG전 이후 수비를 하지 못했다. 작년에도 재활을 병행하며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제 시범경기가 10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모양새를 갖춰야 한다”며 이용규를 중견수로 내보낸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공만 잡으면 되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회전근 수술은 재활에만 8~9개월이 필요한 큰 수술이다. KIA 투수 한기주도 2013년 5월 같은 수술을 받은 뒤 아직까지 제대로 공을 못 던진다. 이용규는 그러나 “충분히 몸을 만들었다”며 “개막전부터 외야수를 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여왔다. 4년 간 67억원을 받는 만큼 책임감도 남다르다.
이용규는 이날 4회 무사 1루에서 오재원과 양의지의 타구를 연속해서 처리했다. 오재원이 밀어친 타구는 좌중간으로 휘어져 나갔지만, 빠른 타구 판단으로 여유 있게 포구했다. 다만 타석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마야와 니퍼트, 김강률을 상대로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1루수 파울 플라이 1개에 나머지는 모두 내야 땅볼이었다.
한편 한화는 이용규 외에도 송광민이 좌익수로 첫 테스트를 받았다. 김 감독은 외국인 타자 나이거 모건의 1군 합류가 늦어지고, 3루수로는 김회성 주현상 등이 기대 이상의 기량을 발휘하자 3루 자리가 익숙한 송광민의 포지션 변경을 꾀하고 있다.
송광민은 1-2로 뒤진 6회초 수비 1사 1루에서 양의지의 타구를 펜스 앞까지 따라가 잡아냈다. 이어 곧바로 2루에 공을 뿌려 1루 주자 홍성흔의 2루 진루도 막아 냈다. 일단은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함태수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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