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등에 노하우 전파, 몽골 사막화 방지 사업도 추진
산림청이 산림녹화에 대한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를 개발도상국에 전파하고 있다. 산림전용과 화재 등으로 황폐화한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의 산림을 복구함으로써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또 매년 봄 되풀이되는 황사를 방지하기 위해 몽골 그린벨트 조림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해외 조림과 ‘개발도상국 산림 황폐화 방지사업(REDD+)’에 적극 나서는 것은 산림선진국으로서 우리의 산림녹화 기술과 경험을 전수함으로써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와 국가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유엔은 매년 3월 21일을 ‘세계산림의 날’로 지정해 각국이 산림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실상은 매년 전세계 산림 중 1,300만㏊가 사라지고 있다. 사라지는 산림의 대부분은 열대림이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한다.
산림생태계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한다.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를 저장하는 산림면적이 지표면적의 27%인 40억㏊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마구잡이 벌채와 화재, 주택지와 공장 등 무분별한 개발로 황폐화하면서 되레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산림이 황폐화하면 그 동안 축적되어 있던 탄소가 대기중으로 배출되어 온실가스가 늘어난다. 전 세계에서 인위적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20%가량이 산림 파괴로 발생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이는 전 지구 교통 운송수단이 화석연료를 연소해 배출하는 양보다 많은 것이다.
산림청은 이 같은 온실가스 배출을 막고 기후변화 협약에 대응하기 위해 2012년부터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REDD+사업을 벌이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롬복섬과 깜빠르지역이 대표적이다. 롬복섬의 경우 위성영상과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한 토지이용변화 분석을 수행하여 지난 13년간 15만㏊에서 11만㏊로 27%의 산림이 감소한 것을 확인하고 현지 이해당사자들과 사업방향을 조율하고 있다.
수마트라 깜빠르 지역은 1만4,000㏊의 이탄지(peat landㆍ토탄이 퇴적하여 이루어진 땅)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대상지의 산림전용 및 황폐화 현황을 과학적으로 파악하기위해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업이 시행되면 탄소배출권 거래도 가능해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REDD+사업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림은 적은 비용으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이루어짐에 따라 선진국간 개도국의 열대림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며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다른 국가와의 경젱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REDD+사업이행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몽골 사막화 방지를 위한 그린벨트 사업도 산림청의 주요한 국제협력 사업이다. 2007년부터 10개년 계획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사막지역에 대한 조림과 양묘사업, 전문가 파견, 공동연구와 교육ㆍ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898㏊에 나무를 심었고 국내 전문가들을 파견하여 조림과 양묘, 황폐지 복구 등에 대해 기술자문도 해주고 있다. 또 현지전문가들을 국내로 초청하여 임업 전반에 관한 지식도 전수하고 있다.
세계 산림의 날(3월21일)
2012년 12월 21일 제67차 유엔총회 2위원회에서 세계 각국에서 산림의 가치와 중요성을알리는 노력을 촉구하며 ‘세계 산림의 날’결의안을 채택함에 따라 2013년에 지정됐다. 지구의 허파로 기후변화 대응과 재난예방 등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산림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여 구체적인 행동을 하자는 취지로 지정했다. 유엔은 회원국들에게 나무심기 캠페인 등 구체적인 활동을 수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식목주간을 맞아 다양한 나무심기 행사와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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