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우려와 달리 KRA한국마사회의 경마혁신안이 정상적으로 안착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마사회가 시행 한 달간의 운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산지통합경주에서 국산마가 53%의 입상률을 보이고 레이팅제도 도입 후 착차가 축소되는 등 경주의 박진감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는 경마혁신안 반대측의 우려를 말끔히 해소한 것이다. 일부 생산자 등 반대측에서는 산지통합 경주 시행 시 외산마가 상위권을 점령하여 모든 상금을 독식할 것이라는 우려를 논리로 내세웠다.
하지만 한 달간의 경주결과만 보더라도 국산마의 선전이 눈에 띈다.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경에서 시행됐던 1, 2등급 총 20개 경주에서 국산마는 1위 9회, 2위 11회, 3위 12회, 4위 12회, 5위 9회로 매우 양호한 성적을 거두었다. 5위까지의 성적으로 파악한 통합경주에서의 국산마 입상률은 무려 53%로 오히려 외산말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산지통합 1등급 첫 경주에서 경부대로가 우승하며 국산마의 기세 좋은 출발을 예고했다. 서울 1등급 경주에서 우승한 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일부 우려가 있으나 이는 지난 1개월간 서울에서만 대상경주가 3개 포진되어 우수 국산마가 대부분 대상경주에 출전하였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시행된 6개의 2등급 경주에서 국산마가 4승을 거둔 것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와 별도로 3~4등급에서 국산마의 적극적인 혼합경주 도전도 눈에 띈다. 서울·부경 모두 전년동기 대비 혼합경주에 출주하는 국산마의 경주수, 두수 자체가 증가하였을 뿐 아니라 입상하는 비율도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부경의 혼합 4군에서는 총 8개 경주중 국산마가 6승을 거두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국산마 경쟁력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커지고 있다는 분위기를 반증했다. 상금의 측면에서도 국산마의 선전은 인상적이다. 산지통합 1·2등급 경주에서 국산마는 전체 순위상금의 49%를 획득하여, 산지통합 경주를 시행하면 외산마가 상금을 독식한다는 우려를 무색케 했다. 전체 상금 측면에서도 국산마가 약 73.6%를 획득하여 국산마가 더 많은 상금을 획득하였다.
뿐만 아니라 레이팅 제도 도입 이후 경주의 박진감도 개선되었다. 경주 박진감의 척도로 삼고 있는 1-5위 도착 차이가 2014년 동기간 7.7마신에서 2015년도 6.9마신으로 0.8마신(약 2m, 1마신 2.4m 기준) 단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국산마의 지속적 경쟁력 확보와 수요보호를 위해 하반기 국산 ‘경매마 한정경주’를 상당수 배치했다.
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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