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2일 종북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새누리당을 향해 “정신질환 수준이다. 정심감정을 의뢰해야 한다”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새정치연합이 종북 공세에 나선 새누리당 의원 5명을 검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김 의원의 발언이 이례적으로 강도가 높아 배경을 둘러싼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김 의원이 문 대표의 ‘홍위병’을 자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새정치연합의 수석사무부총장이기도 한 김 의원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연일 계속해서 종북타령, 이념공세를 가속화 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점잖게 말했는데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것 같다”고 작심한 듯 각을 세웠다. 그는 이어 “종북타령하는 여당 의원도 김기종씨와 함께 정신 감정을 같이 의뢰해봐야 하지 않을까”라며 “국익도 외교도 최소한의 인격도 포기하고 종북갈등과 이념갈등을 부추겨 사회혼란과 국내 갈등만 더 부추기고 그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권력유지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김씨에게 토론회 장소를 소개해준 것과 관련해 여당의 공세를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오래 전 토론회 장소 알선이 종북 관련이라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는 테러단체이고 종북단체냐”며 “그 대표는 종북 수괴인가. 이를 임명한 박근혜 대통령은 뭔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수 개월 전 토론회 장소를 알선해준 것으로 종북 운운한다면 피습 장소가 된 세종문화회관 지은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맞지 않겠냐”고도 비꼬았다.
김 의원의 이날 발언에 대해 당 내 한 의원은 “지극히 상식적이지 못한 여당의 종북공세에 대해 법적 조치 등 강하게 대응하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우리 역시 이성적이지 못한 표현이나 단어를 쓰는 것은 결코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운데 더구나 당직을 맡은 사람이 저러면 안된다”고 답답해 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18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우리마당 통일문화연구소’의 학술대회 개최 장소를 대신 빌려줬다. 새누리당은 김 의원을 비롯해 김씨가 정론관 기자회견을 할 수 있도록 해준 다른 야당 의원들을 비난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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