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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대북 라디오 뉴스서비스 계획 중

입력
2015.03.1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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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를 방문 중인 리수영 북한 외무상이 9일 수도 민스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스크=로이터 연합뉴스
벨라루스를 방문 중인 리수영 북한 외무상이 9일 수도 민스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스크=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공영방송 BBC가 북한에 대한 라디오 뉴스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가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BBC 대변인은 “BBC 월드 서비스의 핵심 원칙 가운데 하나는 언론 자유가 부족한 국가의 청취자들에게 봉사하는 것”이라며 “인터넷 접속 부족과 방송에 대한 엄격한 통제 같은 걸림돌이 있지만, 북한 주민들을 위한 뉴스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은 영어보다 한국어로 서비스될 가능성이 있으며 북한 주민들이 인터넷이나 위성TV 접속이 불가능한 만큼 단파 라디오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BBC 한 소식통은 이 계획이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고 방송 개시까지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영국 외무부 고위 관리들은 평양주재 영국대사가 북한 정부에 끊임없이 호출당할 것을 염려해 BBC 계획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맞물려 의회 내 압력이 BBC의 입장 변화로 이어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BBC는 최근 비용 절감을 위해 외국어 방송들을 축소했지만 많은 의원들이 BBC 해외방송이 민주주의가 정착되지 않은 국가에서 이른바 ‘소프트 파워’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영국 의회 대북정책협의회장인 앨턴 경은 “옳은 방향에서 환영할 만한 조치로 의회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BBC가 북한 방송 서비스를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BBC는 1년 전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며 실행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며 북한에 대한 라디오 뉴스서비스 가능성을 배제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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