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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팀 ‘옹알스’, 2년 연속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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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팀 ‘옹알스’, 2년 연속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 초청

입력
2015.03.1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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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팀 ‘옹알스’, “연령이나 성별, 인종에 상관없는 개그가…”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에 아시아 최초 2년 연속 초청받아, 7년 간 꾸준히 해외 활동 이어와

“연령이나 성별, 인종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한국의 개그가 세계인들에게 통했습니다.”

개그맨 조수원과 채경선, 조준우, 최기섭, 하박, 이경섭, 최진영, 김국진 등 몸으로 웃음을 전하는 넌버벌 퍼포먼스 개그팀 ‘옹알스’가 2년 연속 호주의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아 25일부터 참여한다. 영국의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캐나다의 ‘몬트리올 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코미디 페스티벌로 꼽히는 축제다.

2007년 KBS ‘개그콘서트’에서 조수원과 채경선, 조준우가 코흘리개 아이들 분장을 하고 대사 없이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코너 ‘옹알스’는 그렇게 시작됐다. 코너가 막을 내리면서 해체되어야 하지만 세 명의 개그맨은 오히려 후배들을 모아 세계 무대를 꿈꿨다. 기획사도 매니저도 없었지만 희망이라는 불씨를 꺼뜨리지 않았다.

“‘개그콘서트’ 출연자들이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공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친구들 앞에서 개그를 펼쳤는데 유독 ‘옹알스’ 공연에서만 웃더군요. 언어가 아닌 저글링 등 몸으로 한 개그가 통한 거였죠. 그렇다면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라는 호기심이 해외 공연의 시작이었습니다.” 11일 오후 서울 공덕동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조준우는 옹알스의 시작을 설명했다.

‘옹알스’는 그렇게 7년 동안 일본과 중국을 거쳐 영국, 두바이, 스페인, 스위스, 브라질 등의 축제에 초청돼 공연을 펼치면서 한국의 개그를 알리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2009년 처음으로 참가한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는 무조건 찾아가 거리 공연으로 시민들과 만났다.

채경선은 “국내에선 ‘한국에서나 잘하지’하는 식으로 조롱하는 목소리도 많았다”며 “그럴수록 한국 코미디를 해외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노력이 통했던 것인지 지난해 참가한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에서는 역시 아시아에서 최초로 ‘디렉터스 초이스’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주최측과 관객수 등에 따라 러닝개런티를 받는 일종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멜버른에 초청받았을 때 통역하는 분을 붙여달라고 하자 주최측에서 당황해 했어요. 아시아에서 온 공연도 처음인데다 통역을 부탁한 팀도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당시 한국 교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한 분께서 자원봉사해 주셨죠. 그런데 이번에 주최측에서 아예 작년에 통역해주시던 분을 정식으로 채용했다고 해요. 그만큼 위상이 달라진 거겠죠?”(채경선)

‘옹알스’는 저글링이나 외발자전거, 마술, 비트박스, 비보잉 등 다양한 무대 연출로 연령이나 성별, 국적을 가리지 않는 공연을 펼친다. “외국에서는 성인과 아동으로 나눠져 코미디를 펼칩니다. 이미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저희에게 연령이나 성별, 국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볼 수 있는 공연을 한다고 호평해줬죠. 외국인에게도 통할 수 있는 장점이 된 거죠.”(최기섭)

꾸준히 연극 무대에도 얼굴을 내밀지만 여전히 “‘옹알스’가 무엇이냐”고 묻는 대중이 많다고 한다. 일단 방송에서 얼굴을 볼 수 없고, 자연히 행사도 뜸하다. 가정이 있는 멤버들은 수입이 떨어져 힘들기도 하다. 조수원은 “오히려 돈이 없었기 때문에 7년 동안 팀이 깨지지 않고 이어올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하고, 최기섭은 “돈이 없어서 불편하긴 하지만 불행하지는 않다는 게 멤버들의 생각”이라며 웃어 보인다.

‘옹알스’의 꿈은 원대하다. 조수원은 “우리가 닦아놓은 밑바닥을 발판 삼아 후배들이 전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 원활하게 활동했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준우는 “초창기에 해외로 나갈 돈이 없을 때 전유성, 조혜련, 송은이, 박수홍 등 많은 선배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꼭 갚아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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