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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다시… 해외시장 똑똑똑

입력
2015.03.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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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11번가' 노하우 이용

내달 말레이 이어 印ㆍ中 등 진출

현지 이통업체와 법인 설립해

차별화된 온라인 상거래 서비스

SK텔레콤이 한동안 접었던 해외 시장 진출의 꿈을 다시 편다. 자회사인 SK플래닛을 통해 다음달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인도, 방글라데시, 중국, 유럽 등지로 속속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SK플래닛 내부에 해외 진출을 위한 별도의 전담팀(TFT)을 따로 꾸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최근 해외 진출을 위한 TFT를 구성하고 인도와 방글라데시, 중국 및 유럽 진출을 준비 중이다. 주로 현지 업체 인수나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진출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일부 지역의 경우 인수 대상을 접촉 중이며, 일부는 기존 인수한 해외업체를 통해 현지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우선 다음달 말레이시아에 인터넷 쇼핑몰를 새로 연다. 이를 위해 SK플래닛은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 이동통신 1위 업체 셀콤 악시아타와 합작법인 ‘셀콤플래닛’을 설립했다. 양 사는 4개월에 걸친 준비 끝에 SK플래닛이 국내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쇼핑몰 11번가를 다음달 중 현지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SK플래닛은 관련 솔루션과 운영방법까지 국내에서 그대로 가져가 현지에서 선보인다. 사실상 국내 11번가가 해외 11번가를 운영하는 셈이어서 직접적인 해외 시장 진출과 다름없다.

이는 SK플래닛이 앞서 진출한 터키, 인도네시아에 적용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다. SK플래닛은 2012년 터키 도우쉬그룹과 합작법인 ‘도우쉬플래닛’을 설립하고 국내 인터넷 쇼핑몰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같은 해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인터넷 쇼핑몰 ‘누마라온비르’는 1년6개월 만에 거래액 기준 터키 최대 인터넷 쇼핑몰이 됐다.

지난해 3월에는 인도네시아 이동통신업체 엑스엘 악시아타와 합작법인 ‘엑스엘플래닛’을 세우고 인터넷 쇼핑몰 ‘일레브니아’를 출범시켰다. 일레브니아는 24시간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고 판매자 교육, 상품 촬영 등을 무료로 지원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K플래닛이 벌이는 일련의 해외 진출은 모기업인 SK텔레콤의 오랜 꿈이다. SK텔레콤은 내수업종이라는 이동통신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2005년 미국 이동통신업체의 망을 빌려 가상이동통신서비스 ‘힐리오’ 사업을 미국에서 시도했으나 5년 만인 2010년 사업을 접었다. 이보다 앞서 SK텔레콤은 2001년 베트남에도 진출해 S폰이라는 현지 합작 브랜드로 이동통신 사업을 벌였으나 8년 만인 2009년 철수했다.

이처럼 오랫동안 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 SK텔레콤에 해외 진출은 숙원 사업이자 숨은 약점인 아킬레스 건이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힐리오 사업 실패를 백서로 만들어 내부에서 교과서처럼 돌려 보며 해외 진출을 위한 교훈으로 삼았다.

이를 감안해 SK텔레콤은 해외 진출 방법을 이동통신보다 콘텐츠와 각종 부가 서비스에서 찾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모바일 전자상거래업체 샵킥을 SK플래닛이 2,000억원에 인수한 것을 비롯해 11번가를 앞세워 다른 지역에 진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만큼 SK텔레콤에서는 SK플래닛의 연이은 해외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취임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이전에 1년 간 SK플래닛에서 근무하며 말레이시아 합작법인 설립 등을 이끈 해외 시장 개척의 주역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장 사장이 SK플래닛을 통해 구축한 현지 기반과 사업 경험을 토대로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서비스 수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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