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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드럼세탁기, 유럽 프리미엄 시장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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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드럼세탁기, 유럽 프리미엄 시장 잡았다

입력
2015.03.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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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 체형에 맞춘 제품 호평

고급 제품 이미지 마케팅도 성공

점유율 1% 미만서 1년새 15%로

1위 브랜드 밀레 고객 그대로 흡수

삼성 크리스털 블루 도어 드럼세탁기.
삼성 크리스털 블루 도어 드럼세탁기.

최근까지 유럽의 고급형 드럼세탁기 시장은 독일 가전업체인 밀레 천하였다. 밀레는 90%를 웃도는 압도적 점유율로 유럽에서 철옹성을 구축해 왔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고급형 드럼 세탁기가 출시되면서 난공불락이었던 밀레의 아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프리미엄(1,800유로, 약 220만원 이상)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제품이 15% 점유율을 차지했다. 2013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삼성전자의 성장 만큼 밀레는 시장을 빼앗겨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시장점유율이 94%에서 83%까지 떨어졌다. 이는 곧 삼성전자가 밀레의 시장점유율을 그대로 흡수했다는 뜻이다.

밀레의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아성을 무너뜨린 제품은 유럽인들의 체형에 맞게 설계된 삼성전자의 ‘WW9000’ 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은 이용자들이 주로 허리를 굽혀서 세탁물을 꺼내는 점을 감안해 세탁기 문을 위로 올리도록 해 불편함을 줄였다”며 “여기 맞춰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치면서 시장점유율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밀레 드럼 세탁기.
밀레 드럼 세탁기.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고급세탁기는 곧 밀레’라는 유럽인들의 인식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유럽의 유명 패션쇼 ‘패션위크’에 협찬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특급호텔인 포시즌에서 특별 전시, 프랑스 파리 베아쉬베 백화점 단독 전시 등 고급 제품 이미지를 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이 같은 마케팅과 성능에 힘입어 삼성전자 제품은 스웨덴과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럽 각국 주요 소비자 평가에서 잇따라 드럼세탁기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또 전자제품 전문지 영국 ‘엑스퍼트 리뷰’와 프랑스 ‘레뉘메리크’로부터 만점(별 5개)을 받았다.

WW9000 제품이 유럽에서 선전하면서 WW8000과 WW7000 등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크리스털 블루 도어 드럼세탁기’ 시리즈의 전 세계 누적판매량이 20만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세탁기 판매량 목표인 1,500만대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세탁기가 1,000만대 이상 팔렸다”며 “유럽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에서 이처럼 단기간에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만큼 올해는 최대 1,500만대까지 판매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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