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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사외이사들 앙심? 감사 퇴직금 지급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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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사외이사들 앙심? 감사 퇴직금 지급 막아

입력
2015.03.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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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KB금융 내분사태 당시 대립각을 세웠던 임원의 퇴직금 지급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1월 열린 이사회에서 사측이 제시한 다른 모든 안건에 찬성 의견을 내면서, 유독 ‘특별퇴직금 지급’ 안건에 대해서만 보류 의견을 냈다.

특별퇴직금은 특별한 사유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임하는 임원에게 지급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번 퇴직금이 지난해 주 전산장비 교체를 둘러싼 내분 사태 당시 사외이사들과 갈등을 빚었던 정병기 전 국민은행 감사에게 지급될 것이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외이사들은 정작 자신들에 대한 활동평가에는 모두 최고 점수를 부여(본보 9일자 19면)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자신들에게 최고 등급의 평가를 내렸다는 것은 KB 사태가 경영상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본 것인데 정작 다른 당사자인 정 전 감사에게는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은 이중 잣대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날 조하현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와 김우찬 법무법인 한신 대표변호사,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유승원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 등 4명을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김우찬 대표변호사는 국회 개인정보보호위원(새누리당 추천), 박순애 교수는 공공기관 경영평가단 부단장으로 활동 중이고, 유승원 교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배출해 현 정부의 핵심 인맥으로 부상한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이다. 이에 따라 앞서 사외이사를 발표한 우리은행에 이어 금융권의 ‘정피아(정치+마피아)’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신임 사외이사 역시 4명 가운데 3명이 정치권이나 박근혜 정부에 연이 닿아있는 ‘정피아’ 인사로 분류된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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