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앞으로 주한 외교사절의 요청이 없더라도 자체 판단에 따라 경호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대사관의 요청이 없었다는 이유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 대한 경호를 소홀히 해 범행을 사전에 막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11일 열린 주한 미 대사 피습사건과 관련한 당정협의회에서 “대사관 측 경호 요청이 있을 때는 물론 요청이 없더라도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외교사절을 경호대상으로 지정하고 적극적으로 인력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 동안 경찰은 규정상 경호대상이 아닌 외교사절은 대사관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경호를 해왔다. 강 청장은 “외국공관 등 시설 위주의 경비에서 외교관 신변 보호까지 경호와 경비 대상을 확대하는 등 안전대책의 범위를 넓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피습 사건 이후 경찰 병력을 고정 배치하는 외교 시설을 13곳에서 24곳으로 늘린 상태다.
경찰은 필요에 따라 피습 사건이 일어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강연회 같은 민간행사에도 경호 요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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