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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식 대신 조영남과… 오빠들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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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식 대신 조영남과… 오빠들이 돌아왔다

입력
2015.03.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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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시봉 전국 투어 14일 스타트

왼쪽부터 이상벽 윤형주 조영남 김세환. 윤형주는 "평균 연령 70대에 방송과 공연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가수는 가요 역사상 우리가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상벽 윤형주 조영남 김세환. 윤형주는 "평균 연령 70대에 방송과 공연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가수는 가요 역사상 우리가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우리 공연에선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오는 모습을 자주 보게 돼요 그래서 이번엔 아이돌 가수 노래도 다뤄보려 합니다.”(윤형주)

가요계에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쎄시봉 콘서트’가 올해는 송창식 대신 조영남이 합류한다. 11일 서울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쎄시봉 콘서트’ 제작발표회에서 가수 윤형주(68)씨는 “송창식이 올해부터 독자 공연을 하겠다는 뜻을 밝혀 콘서트를 접으려 했는데 조영남(70)씨가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혀 다시 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 외에 김세환(67)이 참여하고 방송인 이상벽(68)이 진행한다. 이상벽은 1960년대 후반 음악감상실 쎄시봉에서 사회를 보며 송창식 데뷔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등 쎄시봉 멤버들과 오랜 인연을 맺어 왔다. 이번 전국 투어는 14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광주ㆍ고양ㆍ수원ㆍ전주ㆍ부산ㆍ서울ㆍ대구ㆍ인천 등지에서 이어간다.

‘쎄시봉 콘서트’의 시작이 MBC 라디오 프로그램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였기 때문에 조영남은 더욱 뜻 깊다고 했다. 그는 “최유라씨가 ‘아저씨, 친구들과 콘서트 해보면 어때?’라고 말한 게 계기가 돼 라디오에서 방송했던 게 MBC ‘놀러와’로 이어져 오늘날까지 먹고 살게 됐다”고 했다. ‘쎄시봉 열풍’은 동명의 영화 개봉으로도 이어졌다. 미국 민요 ‘할아버지의 오래된 시계’를 김현석 감독이 개사한 ‘백일몽’은 이번 공연에서 처음 부를 예정이다.

윤형주는 기획사와 아이돌 세대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우리는 공동체적 속성을 가진 사람들이에요. 누가 1만원이 있으면 그걸 나눠 썼어요. 기획사에 의해 목적을 갖고 만들어진 팀은 서로 라이벌일 수밖에 없겠죠.”

멤버가 바뀐 만큼 평소 고음부를 맡았던 윤형주가 저음을, 멜로디를 노래했던 김세환은 고음으로 화음을 맞춘다. 윤형주는 “송창식과 하는 공연이 정돈된 느낌이라면 조영남씨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분이라 불안하면서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상벽은 “쎄시봉 콘서트에는 우리들만의 추억과 이야기가 있다”며 “관객과 그 이야기를 공유해 각자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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