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덩어리 같은 남성 '지난아이'
인터넷 타고 급속히 확산
최근 중국에서 온라인에 만연한 여성 차별에 대해 반감이 확산되고 있으며, 고리타분한 남성우월주의자를 비꼬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고 포린폴리시가 10일 보도했다.
중국 인기 웹 사이트 도우반과 웨이보에서 등장한 ‘지난아이’(直男癌)라는 신조어는 직역하자면 ‘암덩어리 같은 남성 이성애자’쯤 된다.
‘지난아이’란 시대착오적이고 편협한 남성중심 사고를 보이는 사람들을 통칭하는데,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에는 지난아이의 특성으로 ▦가부장적 ▦광신적 애국주의자 ▦항상 불만에 가득 차 있고 ▦동성애 혐오증 ▦패션감각이 떨어지고 ▦우쭐대기 좋아하는 성격 등이 열거돼 있다.
지난아이는 올 초에 처음 등장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올 1월 중국의 유명 철학자 저우궈핑(周國平)이 “남성은 1,000개의 야망을, 여성은 하나의 야망을 가져야 한다”“여성은 가사노동과 육아를 할 때에 아름답다”는 등 성차별적 발언을 쏟아내 지난아이란 비판을 받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중국어로 번역한 린샤오화(林少華) 교수도 학생들에게 “가사노동을 하는 것은 남성의 정신을 무뎌지게 한다”라는 발언을 했다가 지난아이 명단에 올랐다.
지난 8일 여성의 날에는 중국 대표 검색포털 바이두가 기념 로고 디자인으로 여성을 주체적 존재가 아닌 그저 예쁜 장난감(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오르골 상자 속에 들어있는 공주 인형)으로 표현했다가 지난아이란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지난아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여성 네티즌들은 양성평등을 지향한다. 여성작가 예쒸에마오마오(葉雪猫猫)는 중국 여성들에게 “애인이 지난아이인지 잘 살펴보고 만일 그렇다면 주저 없이 헤어지라”고 조언하며 “그래야 그런 남성들은 유전자 풀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병준 인턴기자(서강대 정치외교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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