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반격의 1승…승부 원점
고양 오리온스가 75-72로 앞선 종료 20.5초 전. 혼자 36점을 몰아치며 오리온스 공격을 이끈 트로이 길렌워터는 역적이 될 뻔 했다. 어이 없는 패스 미스로 창원 LG에 공격권을 넘겨준 것이다.
하지만 종료 11.9초를 남기고 던진 LG 김영환의 3점슛은 빗나갔고, 길렌워터가 수비 리바운드를 잡았다. 상대 파울로 자유투까지 얻은 길렌워터는 1구를 놓쳤지만 2구를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리온스가 1패 뒤 반격의 1승을 올렸다. 오리온스는 10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LG와의 2차전에서 76-72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 오리온스는 12일 안방 고양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특정 팀이 1차전에서 패배 후 2차전에서 승리한 경우는 총 5차례다. 이중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우는 1차례(20%)에 불과하다.
1차전에서 20점차 대패를 당한 오리온스는 길렌워터를 앞세워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길렌워터는 1쿼터에만 혼자 16점을 몰아쳐 팀의 24-17 리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오리온스의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2쿼터에 LG 문태종의 3점포가 불을 뿜으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문태종은 쿼터 종료 3분2초를 남기고 가로채기에 이은 3점슛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32-33 1점차로 만들었다. 곧바로 데이본 제퍼슨이 공을 빼앗아 골밑으로 쇄도하던 김종규에게 넘겨줬다. 김종규는 호쾌한 투핸드 덩크를 꽂으며 34-33 이날 첫 역전에 성공했다.
LG가 38-37로 앞선 채 시작한 3쿼터에서는 2점차 시소 게임이 이어졌다. 김종규가 12점을 해결했고 오리온스에서는 허일영이 9점을 꽂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4쿼터 한 때 6점차까지 뒤졌던 오리온스는 한호빈이 쿼터 종료 3분34초를 남기고 3점을 꽂으며 68-67 리드를 만들었다. LG 문태종이 곧바로 3점으로 응수했으나 한호빈과 김동욱이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72-70을 만들었다. 여기에 길렌워터가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김동욱의 스틸에 이어 2점을 꽂으며 승리를 예감했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경기 후 “1차전을 지면서 길렌워터가 상당히 억울해하고 분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그래서 선발로 내보냈는데 기대에 부응을 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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