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兩會에 스모그 대책 촉구하듯… 中 전역서 기습 마스크 시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兩會에 스모그 대책 촉구하듯… 中 전역서 기습 마스크 시위

입력
2015.03.10 15:18
0 0

인터넷 통해 시간ㆍ장소 정하고

정부 청사 앞에서 항의 시위

당국, 신공민운동 강경 대응 나서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스모그에 대한 정부 책임을 규탄하는 마스크 시위(사진)가 중국 전역에서 기습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스모그의 위험성에 주목하는 어머니들’이란 단체가 최근 인터넷상에서 조직돼 8일 전국 각지의 정부 청사 앞에서 마스크를 쓴 채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홍콩 명보가 10일 전했다. 마스크 시위가 벌어진 곳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의 성(省)정부 청사 앞과 중심가, 장시(江西)성 닝두(寧都), 쓰촨(四川)성 러산(樂山), 광둥(廣東)성 둥관(東菅)시 등이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서로 만날 시간과 장소를 정한 뒤 미리 준비해 온 ‘스모그는 암을 유발하고 여러 사람에게 위험하다’ ‘정부는 스모그를 퇴치해야 할 책임이 있다’등의 표어를 들고 마스크를 쓴 채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 참가자는 ‘공민(公民)’이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었다. 공직자 재산 공개와 시민 기본권 등을 주장하는 중국의 신공민운동은 당국의 철저한 탄압을 받고 있다. 시민들은 이들의 기습 시위 모습을 스마트폰 등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중국 당국은 시위자 중 일부를 체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인터넷에서는 관련 사진들을 모두 삭제한 뒤 검색까지 차단했다. 실제로 시안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한 네티즌 장후이(張輝)가 비방죄로 체포됐다 풀려났다. ‘우몐(無眠ㆍ잠을 못 이룬다는 뜻)’이란 아이디를 쓰는 시안 시위 발기인도 연행됐다 석방이 됐으나 사실상의 연금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에선 스모그 고발 다큐멘터리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상태였다. 차이징(柴靜ㆍ39) 전 중국CCTV 앵커가 제작한 스모그 관련 103분짜리 다큐멘터리 ‘돔형 지붕 아래’는 인터넷 상에서 공개 이틀 만에 조회수 2억회를 돌파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본보 3일자 15면). 차이징은 이 프로그램에서 스모그가 첫딸의 종양에 직접적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 프로그램이 아이를 둔 중국의 젊은 엄마들을 크게 자극, 인터넷 상에서 ‘스모그에 위험성에 주목하는 어머니들’이란 단체까지 생기게 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국 당국은 폭발적 반응에 놀라 지난 6일부터 이 다큐멘터리와 관련 기사의 검색을 차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시위가 인터넷상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네티즌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점은 주목된다.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재스민 혁명’이 잇따르자 중국 인터넷에서도 재스민 혁명을 일으킬 것을 선동하는 글이 등장했었으나 당국의 철저한 통제로 집회 예정 등이 무산된 바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