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 매체가 미국과 중국의 경제가 반전되고 있다는 미국 매체의 주장에 ‘천박하고 경솔하다’는 표현을 써가며 반박했다.
신경전의 발단이 된 것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 경제가 최근 성장률 둔화와 구조조정으로 고전하고 있는 반면 미국 경제는 호전되고 있다”고 쓴 8일자 기사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미국에선 일자리 수가 늘고 실업률은 떨어지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며 “이에 비해 중국은 지난 3개월 간 2차례나 기준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경기부양 효과가 가시화하지 않는 등 올해 성장률 목표인 7%도 달성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0일 사설에서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중국의 목표치 7%에 한참 못 미칠 것”이라며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는 일부 미국 엘리트의 천박함과 그들의 경솔한 결론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또 “중국 경제의 총량이 조만간 미국을 따라잡은 뒤 추월할 것이란 건 결코 변할 수 없는 추세”라며 “이러한 구도가 역전될 어떠한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이어 “중국의 거대한 시장 잠재력과 발전 잠재력은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하다”며 “(단기적인)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도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생기고 있는 문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서방 매체들은 성장세 둔화와 부동산 가격 하락, 지방 정부 부채 증가 등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잇따라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선 이러한 보도가 시장 투기 세력이나 중국의 발전을 원하지 않는 세력과 연관돼 있다는 시각이 강하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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