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0일 "과거에 겸허하게 마주하고, 비참한 전쟁의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며, 세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도 위령협회 주최로 스미다(墨田)구에서 열린 도쿄 대공습 70주기 추도법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유족 350여 명과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도쿄도지사, 왕실 인사 등도 참석했다.
앞서 일본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독일은 과거(역사)와 정면으로 마주했다"며 일본 아베 정권에 우회적으로 과거사 직시를 주문한 바 있다.
도쿄 대공습은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3월10일, 미국 폭격기 B29 300여대가 대량의 소이탄을 도쿄에 투하한 일을 말한다. 당시 약 1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 대사는 이날 도쿄 도청에서 열린 '평화의 날' 기념식에 참석, 묵념했다.
도쿄도는 대공습이 있었던 3월10일을 '평화의 날'로 지정해 희생자 추도행사를 개최해왔다. 지난 1995년 월터 먼데일 당시 주일대사가 참석한 이후 현직 주일 미국대사가 이 행사에 참석하기는 20년만이다.
케네디 대사는 지난해 8월 미국이 핵폭탄을 투하한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를 방문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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