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1시간 넘게 '침묵 방송' 내보낸 이유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1시간 넘게 '침묵 방송' 내보낸 이유는?

입력
2015.03.09 18:09
0 0

인도 NDTV 방송이 성폭행범 인터뷰가 담긴 BBC 다큐멘터리 ‘인도의 딸’ 방영을 금지한 정부 방침에 항의하는 뜻으로 1시간 넘게 소리 없이 정지된 방송 타이틀만 내보냈다고 8일 BBC가 보도했다. NDTV는 이날 오후9~10시 인도의 딸 방영이 예정돼 있었다.

BBC에 따르면 소냐 싱 NDTV 편집국장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소리치지 않겠다. 그러나 우리는 들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올려 정부 방침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해당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성폭행범들의 인터뷰가 “부적절하다”며 방영을 금지했다. 다큐멘터리에는 2012년 뉴델리 버스에서 발생한 여대생 집단 성폭행 사건 범인들이 “품위 있는 여성은 오후9시에 밖에 다니지 않는다” “성폭행 당할 때 저항해선 안 되고 조용히 성폭행을 허락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왜곡된 여성관을 드러내는 인터뷰가 담겼다.

항의성 '침묵 방송' 내보낸 인도 NDTV 방송 당시 화면.
항의성 '침묵 방송' 내보낸 인도 NDTV 방송 당시 화면.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 레슬리 우드윈과 인도의 딸을 공동제작한 BBC도 내용을 두고 논란이 일자 여성의 날인 8일 영국, 인도 등 7개국에서 동시 방영하려던 계획을 바꿔 5일 영국에서 먼저 방송했다. BBC TV 국장 대니 코헨은 “우리는 해당 필름이 여성 혐오적이거나 피해자 명예를 훼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방영 강행을 옹호했다.

현재 인도 내에서는 성폭행범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과 그의 주장도 인도의 현실이며, 언론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한편 NDTV의 이 같은 ‘침묵 방송’ 조치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NDTV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이번은 옳았다” “미디어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상당히 성숙한 결정이다”라는 지지 글이 잇따랐다고 BBC는 전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