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 늘어 1만3000건
전세난 지친 세입자들 매매로
연립ㆍ다세대 급증… 강남은 줄어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거래량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빠르게 매매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2월 서울지역 주택매매거래량이 총 1만2,99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4%가 늘었으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3만7,502건)의 경우도 4.2%가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2월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이다. 2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총 7만8,86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으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거래는 4만1,362건으로 4.3%가 줄었다. 전국적으로 거래가 준 것은 지난해와 달리 설 연휴가 2월에 포함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올 들어 2월까지 누계 전국 주택 거래량은 15만8,184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3%가 증가했다.
서울만 놓고 봤을 때 한강 남쪽(10.8%)과 북쪽(9.9%)의 거래량이 모두 눈에 띄게 늘었지만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는 오히려 3.2%나 전년보다 줄었다. 강남지역의 거래량 감소는 이 일대 재건축 이주수요 등으로 전세난이 더욱 심화된 가운데 고가주택에 대한 수요가 함께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택 유형별로는 연립ㆍ다세대(1만1,999건)가 4.6%, 단독ㆍ다가구(8,980건)가 0.7%씩 각각 증가한 반면, 아파트(5만7,885건)는 1.6%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파트 전세수요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연립주택 등 비아파트 매매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주요 아파트단지의 전달 대비 실거래가격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경우 소폭 내려가 강남 개포주공1차 42.55㎡(4층)가 한달 만에 700만원(6억8,900만→6억8,200만원)이 떨어졌다. 수도권의 경우 경기 분당 야탑 매화마을공무원 58.71㎡(13층)는 1,300만원(3억3,200만→3억4,500만원)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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