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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을 논한 장원준의 진담

입력
2015.03.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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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것이 왔다.

장원준(30ㆍ두산) 얘기다. 고작 시범경기 1경기 등판 결과를 두고 팬들은 난리다. 역시 거품이 끼었다는 것이다. 장원준은 8일 포항 삼성전에서 2이닝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51개의 공을 던지면서 볼넷이 2개, 직구 최고 시속이 143㎞였다. 경기 후 각종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과대 평가된 FA(프리에이전트)’라는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정작 선수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장원준은 “두산에서 첫 경기였지만 크게 다른 느낌은 아니었다. 실점을 했어도 컨디션은 괜찮다”며 “다음 경기도 준비 잘 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늘 그렇듯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그는 팬들의 비판과 비난에 뒤로 숨는 스타일이 아니다. 지난달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가끔씩 댓글을 본다. 거기에 신경 쓰지도, 깊게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팀 훈련에 합류하고 선배들이 이런 저런 좋은 얘기들을 해줬다. 편하게 하라고들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총액 84억원 계약이 주는 심적 부담감에 대해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려 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잘 하려고 하기보다는 늘 하던 대로 할 것이다. 괜히 오버 페이스 하다가 부상을 당할 수 있다”며 “전지훈련 때 직구 구위를 원하는 만큼 끌어올렸고, 서서히 변화구에 대한 감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코치, 감독님이 충분히 성적이 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평정심이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2011시즌의 기억은 힘이 된다. 장원준은 군입대를 앞둔 그 해 29경기에서 15승6패, 평균자책점 3.14를 찍었다. 180⅔이닝을 던지며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이닝 기록도 세웠다. 그는 “어차피 군대에 가니깐 모든 것을 내려 놓았던 시기다. 크게 욕심이 없었다”며 “그래서 성적이 가장 좋지 않았나 싶다. 올해도 2011년처럼 내려 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원준에 대한 평가는 시즌에 돌입한 뒤 해도 늦지 않다. 원칙적으로는 시즌 종료 후 하는 것이 맞다. 이번 시범경기 성적을 몸값과 연계해 가타부타 논하는 것은 그래서 옳지 않아 보인다. 장원준은 나름의 신념과 루틴으로 두산에서의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함태수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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