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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이달말 시한… 최후통첩 날린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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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이달말 시한… 최후통첩 날린 오바마

입력
2015.03.0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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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아웃 타임 등 쟁점 이견 "합의 안 하면 협상 중단할 수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협상안은 제재 해제" 거듭 비판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연합뉴스

이란과의 핵 협상 시한이 이달 말로 다가온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최후 통첩을 날렸다. 이란이 검증 가능한 핵 협상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판을 깰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 미 CBS ‘선데이 모닝’ 인터뷰에서 “이란이 검증 가능한 핵 협상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협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이달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되는 미국과 이란 간의 핵 협상을 앞두고 핵심 쟁점에 대한 이란의 양보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대에도 불구, 미국은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제네바에서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브레이크아웃 타임’(핵무기를 제조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핵물질을 확보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 등 핵심 쟁점 등에서 이란의 양보를 얻어내지 못했다. 미국은 원심분리기 등 제조시설과 장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브레이크아웃 타임을 최소 1년 이상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애초부터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의지가 없었던 만큼 이 기간 자체가 필요 없다고 반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얻지 않겠다는 점을 검증할 수 없다면, 다시 말해 이란이 속이더라도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인 브레이크아웃 타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이 검증과 규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란은 그러나 아직 ‘예스’라고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협상기간 이란이 합의를 순조롭게 이행해왔으며 핵 프로그램을 더는 진전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협상을 통해 우리가 잃을 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 의원들은 9일 미국 주도의 서방과 이란이 벌이는 이란 핵협상을 비판하면서 의회에서 승인하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다. 상원 군사위 소속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을 비롯한 47명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서한에서 "미국과 이란 간의 어떤 협상도 미 의회의 승인 없이는 오바마 대통령과 하메네이 두 지도자 간의 단순한 '행정 협약'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다음 대통령이 그 행정 협약을 철회할 수도 있고 향후의 새 의회가 언제든 협정 조건을 수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과의 협상을 거듭 비판하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날을 세웠다. 그는 “현재 협상안은 이란이 핵무기를 만드는 광범위한 핵 인프라를 갖는 것이며 10년간에 걸친 제재의 해제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가드를 내린다면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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