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콘서트 7만여 장 매진
공연 일정 서둘러 1회 추가
“지난해에도 올림픽공원에서 3회 공연을 했는데 팬들이 이례적으로 큰 사랑을 주셔서 올해 다시 5회 공연을 하게 됐습니다.”
10대 소녀들의 우상인 10인조 남성 그룹 엑소(디오ㆍ레이ㆍ백현ㆍ세훈ㆍ수호ㆍ시우민ㆍ카이ㆍ찬열ㆍ첸ㆍ타오)가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7일부터 5회에 걸쳐 열리는 엑소의 콘서트 ‘엑소 플래닛 #20-디 엑솔루션’의 두 번째 무대인 8일 공연은 1만 4,000여 팬들이 뿜어내는 열기와 고막을 찌르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엑소를 대표하는 색인 흰색 형광봉을 든 팬들은 첫 곡 ‘중독’부터 마지막 곡 ‘너의 세상으로’까지 3시간 동안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이들을 환호했다. 이날 공연에는 중국인 멤버 타오가 부상으로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부드러운 R&B 발라드로 시작한 엑소는 미디엄 템포의 팝을 지나 강렬한 비트의 일렉트로닉 댄스로 이어지는 점층적인 곡 배치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1층 객석 구석까지 뻗는 무대와 세트 장치, 조명과 화염, 레이저 등을 활용한 시각적 요소들이 공연을 더욱 풍요롭게 했다. 젊은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귀엽고 예쁘면서 옷 잘 입고 노래와 춤 실력도 뛰어난 부잣집 소년들’ 이미지는 지난해 첫 공연 때보다 한층 강화됐다. 이날 공연장에는 주말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일본, 중국 팬들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다섯 차례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7만여장의 티켓이 곧바로 매진될 만큼 팬들 사이에서 관심이 뜨거웠다. 예매 사이트를 오픈한 첫날 120만명이 몰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서버가 다운되자 티켓 예매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애초에 예정된 공연은 4회였지만 공연 티켓이 순식간에 나가자 SM엔터테인먼트는 1회 공연을 시급히 추가했다. 남은 공연 일정은 13~15일이다.
2012년 데뷔한 엑소는 지난해 7개월간 아시아 17개, 30회 공연을 통해 32만 관객과 만났다. 중국인 멤버 크리스와 루한이 탈퇴한 뒤 10인조로 재정비한 엑소는 이번엔 국내 콘서트 이후 새 앨범을 발표하고 아시아 공연을 이어간다. 이번 공연에서 새 앨범에 담길 10곡의 신곡도 미리 공개했다. 이날 공연에는 200여명의 기자가 몰릴 만큼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중국과 일본, 태국 등 해외 매체들도 40여명이 참석했다.
체조경기장 주변은 오후 4시 공연이 시작되기 한참 전인 오전 7시쯤부터 여성 팬들로 북적거렸다. 엑소 관련 상품을 구매하고 스탠딩 객석의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10대 딸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40대 여성 관객은 “멤버들 각자의 매력이 강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어서 10, 20대는 물론 30, 40대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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