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무덤’으로 불렸던 다세대 및 연립주택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전세난이 극심해지면서 아파트 전세 거주자들이 주차장 등 편의시설 부족에도 불구하고 다세대나 연립주택 매입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서울 등 수도권 시장에서 아파트보다 연립주택의 매매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서울의 소형 주택(60㎡이하) 거래량을 보면 2013년 아파트 거래는 1만5,400가구에서 2014년 2만200가구로 3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립주택 거래는 43.6%(1,800가구→2,600가구)가 늘어났다. 아파트보다 매매 증가율이 12.6%포인트 높다. 서울 중소형(60~85㎡) 주택에 있어서도 연립주택(1,600가구→2,500가구)거래의 증가율이 56.3%로 2만1,700가구에서 2만8,000가구로 거래가 늘어난 아파트(29.2%)를 크게 앞섰다. 중형이상(85㎡)에서도 연립주택 거래 증가폭(44.3%)이 아파트(31.8%)를 웃돌았다. 서울 전체 연립주택 거래량 증가율도 46.3%(4,279가구→6,261가구)로 전체 아파트 거래 증가율 33%(6만8,702가구→9만1,696가구)보다 높았다.
올해 들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뚜렷해지는 분위기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7일 집계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2월 말까지 서울지역에서 매매가 성사된 다세대 및 연립주택 거래 건수는 5,949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4,911건에 비해 20%가량 늘었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아파트 전셋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1억~2억원 대 수도권 소형 아파트 전세 수요가 2억~3억원 대 연립 매매수요로 옮아가는 분위기가 보인다”고 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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