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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업체들이 집 떠나는 이유

입력
2015.03.0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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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 MBK 등 케이블TV 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원치 않는 이사를 하게 됐다.

태광그룹 계열 케이블TV업체인 티브로드가 최근 그룹 계열사인 서울 신문로의 흥국생명 건물에서 서울 명동 근처 건물로 본사를 옮겼다. 티브로드의 느닷없는 이사는 잦은 시위 때문이다.

하청업체 소속 설치기사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난해 본사 앞에서 철야 농성을 하는 등 잦은 시위를 벌이자 흥국생명 입주업체들로부터 항의를 받게 된 것이다. 특히 입주 업체 중에 외국업체들이 많았고, 영국문화원에서 시위 모습을 심각하게 받아 들였다. 영국문화원에 어린이들을 자주 데려오는 외국인들이 시위 현장을 위협적으로 느낀 것이다. 결국 티브로드 측에서 흥국생명의 요청이 있기 전에 먼저 이사를 결정했고 최근 본사를 옮기게 됐다.

케이블TV 업체 씨앤엠의 대주주인 사모펀드운용사 MBK파트너스도 사무실 이전을 검토 중이다. 현재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서울파이낸스센터에 자리잡고 있는 이 업체 역시 씨앤엠 협력업체 노조의 시위 때문에 말이 많았다.

서울파이낸스센터에 입주한 외국계 법률회사 및 금융업체들이 장기간 서울파이낸스센터와 프레스센터 앞에서 벌어진 협력업체 노조의 시위에 대해 항의를 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서울파이낸스센터 지하에 자리잡고 있는 음식점들이 장사에 방해가 된다며 집중 항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MBK파트너스는 최종 이사 여부를 아직 결정짓지는 않았지만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서울파이낸스센터에 머물 수 있는 계약기간은 6월 말까지다. 이후에 계속 건물에 남아 있을 지 다른 곳으로 옮길 지는 아직 미정이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씨앤엠 협력업체 노조와 지난해 말 고용계약을 둘러싸고 잠정 합의한 상태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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