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연극상 신인상 수상… JTBC ‘선암여고 탐정단’서 10대 부성애 열연 눈도장 ‘쾅’
신예 이재균이 새해 드라마와 영화로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이재균은 JTBC 청춘학원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청소년의 낙태를 다룬 에피소드에서 10대 아빠의 부성애를 절절히 그려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재균은 극중 낙태시술로 폐기처리 된 태아의 유골을 찾아 헤매고,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작은 뼛가루를 모으는 등의 안쓰러움을 연기해 먹먹함을 안겼다.
이재균은 “원작도 읽었고, 대본을 일찍 받아 충분히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사실 어떤 연기를 하는 것보다 카메라 앵글이 익숙하지 않아 걱정이 컸다. 무거운 주제인데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재균은 2011년 뮤지컬 ‘그리스’의 앙상블 배우로 데뷔해 ‘닥터 지바고’ ‘쓰릴미’ ‘여신님이 보고 계셔’ ‘번지점프를 하다’ ‘히스토리 보이즈’ ‘가족이라는 이름의 부족’ 등에 출연했다. 공연계에서는 나이답지 않게 티켓파워를 과시하며 ‘뮤지컬계 아이돌’로 불릴 만큼 인지도도 높다. 얼마 전에는 최고 권위 연극상인 ‘제51회 동아연극상’에서 심사위원 전원이 이견 없이 그를 신인연기상의 수상자로 지목했다.
이재균은 “동아연극상 제정 이래 나이 어린 배우가 수상한 선례가 없었다. 나도 그렇고 주위에서도 이 상을 받을 거라 상상도 못했다. 상 덕분에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고 쑥스러워 했다.
대학동기 배우 김슬기의 축하도 잊을 수 없다. 서울예술대학 연기과에서 공부하며 친분이 두터운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신인상을 수상하며 남다른 우정을 확인했다. 김슬기는 지난해 KBS2 드라마 ‘연애의 발견’으로 ‘2014 KBS 연기대상’ 여자신인상을 받았다. 데뷔 전 교정에서 함께 연기와 인생에 대해 고민하던 친구가 능력을 인정받은 게 아직도 신기할 뿐이다. 이재균은 “장르만 다를 뿐 (김)슬기와 단역부터 조연 주연까지 비슷한 행보를 걸어오고 있는데 나란히 상을 받았다. 2~3년 전만 해도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사이였는데 배우를 하고 있으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재균은 유독 소년을 연기한 작품이 많다. 첫 드라마 데뷔작인 KBS2 ‘드라마스페셜’의 단편 ‘액자가 된 소녀’에서는 18세 남학생을 맡았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연극 ‘가족이라는 이름의 부족’ ‘히스토리 보이즈’ 등도 마찬가지였다. 이재균은 “덜 성숙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어둡고 상처 받은 고등학생의 역할이 어울린다고 하더라”며 미소 지었다.
이재균은 요즘 드라마 다시보기에 빠져있다. 무대와는 다른 장르에 호기심이 생겼다. 최근에는 ‘미생’과 ‘밀회’를 한 편도 빼놓지 않고 시청했다. 특히 유아인의 연기에 감탄했다. 이재균은 “다른 드라마를 보며 카메라 연기를 배우고 있다. 기회가 되면 밝은 역할, 코믹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 그리고 존경하는 배우들과 더 많이 촬영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현아기자 lalala@sporbiz.co.krㆍ액터 153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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