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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극단ㆍ과격파에 대한 경계와 감시 엄격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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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극단ㆍ과격파에 대한 경계와 감시 엄격해져야

입력
2015.03.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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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공격한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55)씨의 테러는 한국사회도 더 이상 자생적 극단주의자와 과격파의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않음을 일깨웠다. 김씨의 범행이 한미동맹의 결속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는 양국 정부가 즉각적으로 과시한 우호 다짐과 결의에 비추어 기우에 그치는 듯하다. 또한 김씨의 테러에 대한 단죄절차도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어제 그에 대해 살인미수와 외국사절 폭행,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가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흉기를 준비하는 등 계획성이 두드러지고, 흉기로 여러 차례 공격해 목 부분에 깊은 상처를 낸 점 등에서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보았다. 엄한 처벌을 예고하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그의 범행으로 드러난 자생적 과격파의 탄생은 김씨 한 사람으로 끝나리라고 보기 어려워 더욱 큰 우려를 자아낸다. 그의 과거 행적은 ‘자생적 친북주의’와 ‘극단적 민족주의’ 성향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1999~2007년 일곱 번이나 북한을 방문했고, 2011년 12월 김정일 분향소 설치를 시도했다. 또 북한 매체의 선동적 발언이나 성명과 비슷하거나 거의 같은 내용을 신속히 온라인 카페나 SNS에 올렸다. 온ㆍ오프라인 양쪽으로 접한 북한의 주장에 크게 공감한 결과다. 이번 테러를 앞두고도 ‘우리민족끼리’가 여러 차례 리퍼트 대사에 대한 경고와 협박을 일삼았던 것으로 밝혀져 김씨의 범행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으로 그는 2010년 7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특별강연에 나선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당시 주한일본대사에게 시멘트 덩어리를 던졌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항의하려는 행위였다. 국내의 많은 ‘독도 수호 단체’가 성명 발표나 주한 일본대사관 앞 시위로 자신들의 뜻을 알린다. 반면 그는 주한 일본 대사에 대한 물리적 공격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과격하고 극단적인 민족주의 행태를 드러냈다.

두 성향 사이를 오갔다는 점에서 김씨는 특별한 예일 수 있다. 그러나 성향이 좌든 우든, 극단으로 치닫다 보면 과격한 행동특성에서 일치하게 마련이다. 또한 그런 과격파의 탄생이 대화와 소통에 인색하고 좀처럼 회색과 중립을 용인하지 않으려는 사회의식의 팽배와 무관하지 않다. 광화문광장이나 서울광장은 물론이고 온라인 공간까지도 좌우 양극단의 싸움터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대결 분위기를 해소할 사회적 각성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아울러 과격한 행동특성을 보인 개인과 세력에 대한 엄밀한 감시망을 갖춰야 자생적 테러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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