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Culture and English (문화와 영어)
미국인에게 ‘당신네들 침실은 왜 이렇게 크냐, 잠만 자면 될 텐데’라고 물으면 대답이 의외로 간단하다. 큰 침대를 놓기 위해서다. 큰 침실을 ‘Master bedroom’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가장 크다는 Californian King-size Bed가 들어간다. 다음으로 큰 것이 ‘King-size’고 그 뒤로 Queen-size, Full-size(or Double) 순이다. 모두 2인용이다. 그래서 집을 구할 때 크기를 묻는 질문도 한국과 미국이 다르다. 한국에서 평 수를 따진다면 미국에선 ‘How many bedrooms?’라고 묻는다.
침대에서 중요한 것은 길이가 아니라 폭이다. 길이는 2m 안팎으로 대부분 비슷하다. 가장 작은 Twin-size는 폭 1m에 길이 1.9m로 1인용이다. 침대의 모양에 따라 이름도 다양하다. 침대에 커튼을 단 침대는 four-poster bed다. 북유럽 풍의 얕은 상자 모양 침대는 platform bed라고 부른다. 한국에서 sofa-bed라고 부르는 소파 겸용 침대는 daybed다. 2층 침대는 bunk bed라 하고 네 귀퉁이의 기둥을 길게 내세운 침대는 country-style bed다. 침대가 없을 때는 Sleeper라고 불리는 큰 소파를 쓰기도 한다. 미국인들은 골동품이나 고전적인 가구를 침실에 두기 좋아하는데 프랑스풍의 French Provincial bedroom은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준다.
침대는 석기시대 중반부터 8만년 이상의 역사가 있다고 한다. 침대의 역사와 문화는 현재도 계속 바뀌고 있다. 이름만 해도 100여가지가 넘고 나라마다 크기를 나누는 방식도 다르다. 사이즈의 이름이 같아도 지역에 따라 크기가 조금씩 다르다. 영어권에서 말하는 double size는 가로 4.6인치, 세로 6.3인치로 미터법을 사용하는 유럽 지역과 약간 차이가 있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사용 방법이나 이름이 달라지기도 한다.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등장한 King Size는 당시 이를 받치던 스프링이 없어서 작은 것 두 개를 받치도록 했다고 한다. 호텔을 다니다 보면 흔히 듣게 되는 Single bed라는 것도 미국인들 기준으로 보면 twin extra-long인데 동부 지역에서 말하는 Eastern King 사이즈다. California King 사이즈는 그보다 폭이 좁고 약간 길이를 길게 한 것을 가리킨다. 침대의 폭에 따라 사이즈를 지칭하는 이름도 세분화된다. 작은 것부터 보면 Cot-size, Twin Mattress나 Twin extra wide 그리고 Queen size, King size 순으로 나뉜다. 이렇듯 서구권에선 방의 크기보다 침대 크기를 더 따진다. 집에서 가장 큰 방을 Master bedroom이라고 하는 것도 실제로 침실 자체의 크기보다 큰 침대를 둔다는 의미로 쓴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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