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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보내드리죠" vs "입으로 농구하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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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보내드리죠" vs "입으로 농구하시나"

입력
2015.03.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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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 추일승-LG 김진 감독 6강 대결 앞두고 '뼈 있는 농담'

6일 오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향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주성, 김영만 감독(이상 동부), 김진 감독, 김시래(이상 LG), 양동근, 유재학 감독(이상 모비스), 유도훈 감독, 정영삼(이상 전자랜드), 문경은 감독, 김선형(이상 SK), 추일승 감독, 이승현(이상 오리온스). 연합뉴스
6일 오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향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주성, 김영만 감독(이상 동부), 김진 감독, 김시래(이상 LG), 양동근, 유재학 감독(이상 모비스), 유도훈 감독, 정영삼(이상 전자랜드), 문경은 감독, 김선형(이상 SK), 추일승 감독, 이승현(이상 오리온스). 연합뉴스

“김진 감독님 얼굴이 많이 핼쑥해지셨는데 빨리 가족의 품으로 보내드리겠다.”(추일승 고양 오리온스 감독)

“농구는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선수들이 코트에서 하는 것이다.”(김진 창원 LG 감독)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코트의 신사’로 불리는 이들이 유쾌한 설전을 벌였다. 선전포고를 한 쪽은 정규리그 5위 추일승(52) 오리온스 감독이다. 추 감독은 6강에서 맞붙는 4위 LG를 겨냥해 “빨리 4강에 올라가서 (기다리고 있는 1위) 울산 모비스를 만나겠다”며 “김진 감독님도 얼굴이 많이 핼쑥해지셨는데 빨리 가족의 품으로 보내 드려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승을 하면 선수들에게 초코파이 한 박스씩 돌리겠다”고 재치 있는 우승 공약을 내걸었다.

앞서 “오리온스가 좋은 전력을 갖추고 있어 좋은 경기가 기대된다”면서 조심스럽게 출사표를 던진 김진 LG 감독은 추 감독의 뼈 있는 농담에 다시 마이크를 잡고 “농구는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선수들이 코트에서 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오리온스-LG 승자와 4강에서 만나는 유재학(52) 모비스 감독은 한결 여유가 넘쳤다. 유 감독은 “LG나 오리온스가 ‘막상막하’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두 팀이 5차전까지 가게 되면 우리는 유리한 입장에 선다”며 “모비스는 위기에 강하고 큰 경기에 굉장히 강한 팀이다. 여유 있는 마음으로 4강전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반대쪽 조는 분위기가 사뭇 진지했다. 원주 동부(2위)가 4강에 선착한 가운데 6강에서 맞붙는 서울 SK(3위)와 인천 전자랜드(6위)는 지난 시즌 실패를 교훈 삼아 필승을 다짐했다. 문경은(44) SK 감독은 “3시즌간 (플레이오프에서)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챔피언이 되지 못했다”며 “포워드 농구가 막판에 단점이 돼버렸는데 이번에는 선수들을 믿고 함께 플레이오프 잔치를 즐겨보겠다”고 강조했다.

유도훈(47) 전자랜드 감독은 “주변에서 5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한 것을 두고 축하를 많이 해주는데 거꾸로 생각해보면 5년간 플레이오프에서 4강 이상 올라 본 적이 없는 셈이다. 올 시즌만큼은 선수들이 내가 믿은 만큼 해주리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휘봉을 잡은 첫해 팀을 2위로 올려놓은 김영만(43) 동부 감독은 “초임 감독으로서 긴장, 걱정을 많이 했다. 우리 선수들이 훈련을 잘 따라와줘서 좋은 성적으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플레이오프도 처음이어서 많이 긴장된다. 그러나 동부에는 큰 경기를 경험한 고참 선수가 많다”며 베테랑들을 신뢰했다.

올해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는 8일 창원에서 4위 LG와 5위 오리온스가 1차전을 치르고 9일에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3위 SK와 6위 전자랜드가 맞붙는다. 1, 2, 5차전이 상위 팀 홈 구장에서 열리고 3, 4차전은 하위 팀 안방에서 진행된다.

1위 모비스가 LG-오리온스 경기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고 2위 동부는 SK-전자랜드 가운데 이긴 쪽과 준결승을 치른다. 4강 플레이오프는 18일 울산에서 시작하며 역시 5전3승제로 펼쳐진다. 7전4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은 29일 정규리그 상위팀 홈 경기장에서 막을 올린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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