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30ㆍ한국마사회)과 왕기춘(27ㆍ양주시청)은 한국 남자 유도의 쌍두마차다. 둘은 2007년 73㎏급에서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친 이후 김재범이 81㎏급으로 체급을 올리면서 무대가 달라졌다. 당시 승부에서는 모두 왕기춘이 웃었다. 그리고 2013년 11월 왕기춘이 81㎏급으로 체급을 조정하면서부터 김재범과 다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이들은 9일부터 강원 철원군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5 여명컵 전국 유도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11월 제주 그랑프리 국제 대회에서 7년 5개월 만에 맞대결을 펼쳤고, 결과는 김재범의 지도승으로 끝났다. 때문에 팬들은 둘이 이번 대회 결승에서 멋지고 시원한 대결을 펼쳐주길 기대하고 있다.
김재범과 왕기춘은 최근 치러진 국제대회에서 나란히 메달을 목에 걸며 컨디션 끌어올렸다. 김재범은 지난달 16일 열린 2015 유러피언 오픈 로마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고, 왕기춘은 2일 끝난 2015 유러피언 오픈 바르샤바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감각이 올라온 만큼 김재범과 왕기춘은 무난하게 결승전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치러지는 남자 81㎏급 경기의 대진표상으로도 김재범과 왕기춘은 결승에서만 격돌하게 돼 있다.
왕기춘은 지난해 11월 회장기 대회 겸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우승했고, 김재범은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도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포인트를 받았다. 때문에 왕기춘이나 김재범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8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여자 63㎏급 정다운(양주시청)과 여자 70㎏급의 김성연(광주도시철도공사)을 포함한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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