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항 인근 바다에 빠지기 직전 멈춰, 비행기가 바다에 빠지는 대형사고는 간신히 막았다.
미국 언론은 조지아주의 애틀랜타에서 출발해 5일 오전11시쯤 뉴욕 라 과디아공항에 도착한 델타항공 1086편이 착륙 도중 미끄러지면서 활주로를 벗어난 뒤 공항과 바다(이스트 리버)를 구분하는 펜스를 들이받고서 간신히 멈췄다고 보도했다. 비행기 앞 부분과 바다와의 거리는 불과 몇 미터 떨어져 있었다.
이 비행기에는 127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으며, 비행기가 멈춘 이후 비상구를 통해 전원 탈출했다.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모두 24명이 등과 허리를 다쳤으나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공항당국은 공항을 폐쇄했으며 오후2시부터는 활주로 1개만 가동하기 시작했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조사관을 파견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비행기가 착륙하기 전 공항 위를 한 바퀴 돌았고, 승객들에게 기상 상황 때문에 착륙이 늦어지고 있다고 알린 것으로 미루어, 이날 뉴욕에 내린 폭설과 관련 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러나 활주로에 쌓인 눈은 공항당국에서 이미 치운 상태였고 사고 비행기보다 앞서 착륙한 2명의 조종사는 활주로에서 제동장치가 잘 작동한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기상 상황과 무관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조종사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공항을 운영하는 뉴욕·뉴저지항만당국의 패트릭 포예 이사는 “조종사가 비행기의 속도를 줄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조종사와 부조종사의 노력으로 작은 부상만 있었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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