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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인도 성폭행범 다큐멘터리 방영 강행

입력
2015.03.0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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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인도의 딸'을 소개하는 영화제작자 레슬리 우드윈. AP 연합뉴스
다큐멘터리 '인도의 딸'을 소개하는 영화제작자 레슬리 우드윈. AP 연합뉴스

BBC가 2012년 세계적 공분을 일으킨 인도 버스 여대생 성폭행 사건의 범인이 피해자를 비난하는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 방영을 강행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인도 내무부는 5일 BBC가 법원의 방영금지 명령을 무시한 채 2012년 12월 뉴델리 버스 안에서 여대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무케시 싱(29)의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 ‘인도의 딸’을 방송한 것을 비판하고 법적 조치를 경고했다.

라지나트 싱 내무장관은 인도 정부가 어떤 제재를 가할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모든 선택지를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애초 다큐멘터리는 세계 여성의 날인 오는 8일 인도는 물론, 영국, 덴마크, 스웨덴 등 여러 나라에서 전파를 탈 예정이었다. 인도 법원은 다큐멘터리 방영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BBC는 전날 방송을 강행했다.

인도 시청자는 BBC 웹사이트를 통해선 ‘인도의 딸’을 볼 수 없지만,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영화가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유튜브에 다큐멘터리에 대한 접속 차단을 요청했다.

앞서 인도 정보방송부는 3일 영화의 자국 내 방송을 금지했으며, 경찰은 교도소 내 인터뷰 허가 등 영화제작 과정에 위법 사항이 있는지 수사에 나섰다.

BBC와 영화제작자 레슬리 우드윈이 공동 제작한 다큐멘터리에서 싱은 “품위 있는 여성은 밤에 밖으로 나다니지 않는다” “성폭행 당할 때 저항해선 안 되고 조용히 성폭행을 허락해야 한다”는 등 피해자를 비난하고 범죄를 정당화해 논란을 불렀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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