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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까지… 쭉쭉 뻗는 김해發 국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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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까지… 쭉쭉 뻗는 김해發 국제선

입력
2015.03.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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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에에 부산 방문, 노선 개설 협의… 저가 항공 국제선 취항도 줄이어

시설·활주로 확충은 과제 "동남권 신공항 건설 시급" 목소리

국내외 항공사들이 잇따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 노선 확대에 나섰다. 이중에는 유럽으로 가는 가장 빠른 항공편을 포함해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국제선 노선이 포함돼 있다. 그만큼 국내 취항 중인 항공사들에겐 경쟁이 가중될 수 밖에 없어 비상이 걸렸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부산~괌 신규 노선 개설 신청서를 최근 미국 정부에 접수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휴가철인 7월 23일 취항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 국영항공사 핀에어도 부산~헬싱키 직항노선 개설을 추진 중이어서 항공업계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핀에어의 주하 아르비넨 부회장 등 임원진 4명은 직항노선 개설 협의를 위해 3일 부산시를 방문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본사 임원진이 부산시를 방문한 것은 실무 검토가 끝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핀에어에서 내년 3월쯤 직항노선을 개설할 계획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는 부산~헬싱키 직항노선이 개설되면 한국과 유럽을 잇는 노선 중 비행시간이 9시간 40분으로 가장 짧기 때문이다. 일본, 중국 등에서 LCC를 이용해 부산에서 헬싱키행 비행기로 갈아타면 직항보다 저렴하게 유럽으로 갈 수 있다.

헬싱키공항은 환승객 비중이 이용객의 95%인 허브 공항이다. 김해공항이 한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아시아의 관문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제주항공도 가세했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3일 부산~오사카, 부산~후쿠오카, 같은 달 8일 부산~타이베이 등 부산을 기점으로 한 국제 노선에 신규 취항할 계획을 최근 밝혔다. 앞서 제주항공은 올해 1월 부산~괌 노선에 새로 취항했고 이달 29일부터 운항횟수를 주2회에서 4회로 늘릴 계획이다.

2009년 부산에 취항했다가 수익성 문제로 철수했던 진에어가 지난달 27일 부산~제주 노선 운항을 재개했으며, 국제선 신규 취항도 검토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2009년 항공기 3대로 김포~제주, 부산~제주를 운행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부산 노선을 접었다가 항공기를 대폭 확충하면서 재개했다”며 “국내선 경쟁이 이미 치열해져 부산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운항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발 국제노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산시는 표류하고 있던 동남권 신공항 건립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국제공항에 걸맞는 활주로와 공항시설 확충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김해공항은 24시간 운용이 불가능하고 A380이나 B747-800 등 중장거리 노선에 적합한 초대형 여객기 이착륙이 어렵다”며 “신공항 건설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부산, 경남 주민들은 미국이나 유럽에 가려면 인천공항이나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환승해야 한다”며 “시간과 비용 낭비를 줄이고 신공항 건립이 잘 되기 위해서도 더 많은 장거리 항공노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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