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규모 개발이 아닌 질적 성장을 통해 살기 좋은 안양시를 만들겠습니다.”
경기 안양시는 안전 분야에 관한 한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특허까지 획득한 안양U통합상황실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견학이 잇따를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안양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는 재난사고 제로도시를 목표로 마스터플랜을 짜고 있다.
24시간 운영하는 재난상황실은 관내 교량, 터널, 하천, 상하하수도, 옹벽 등 재난 취약시설과 각종 축제현장 등을 집중 관리하게 된다. 연말 ‘안전도시 마스터플랜’ 용역이 완료되면 안양시는 단순 사고로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는 후진국형 사회에서 벗어나게 될 전망이다.
‘인문학 도시 조성’도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방편이다. 효율과 경쟁만 따지는 사회에서 공동체 가치와 공감, 존중이 대접 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다양한 인문학 콘텐츠를 개발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인문학 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다양한 공공도서관 건립계획도 서 있다. 시는 인문학 도시 조례를 제정하고 10월쯤 인문학도시지원센터를 설치해 철학이 숨쉬는 도시를 선포할 계획이다.
이미 공공예술프로젝트(APAP)를 통해 예술도시를 꾸려나간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예술 창작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브로드웨이 뮤지컬극장, 한류복합문화타운, 종합예술아카데미, 융복합게임센터 등 안양 르네상스도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예술공원 박물관 쇼핑 의료 호텔 등 맞춤형 관광상품도 개발해 인문학 및 예술을 지역경제 활성화에 연계한다는 방침도 서 있다.
‘신바람 건강도시’도 목표다. 시민들의 운동시간, 빈도, 선호종목 등 기초 조사를 거쳐 체육시설 및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학의천-양재천 간 자전거도로를 개통하고 비산체육공원을 조성하는 등 건강 도시를 만들어 세계보건기구(WHO) 건강도시에도 가입할 방침이다.
‘찾아가는 진심토크’와 ‘열린 시장실’ 운영은 그 바탕이다. 지역은 물론 택시기사, 버스기사, 어린이집연합회, 교직원, 기업체 등 직능 별로도 찾아가 민원을 청취하고 있다. 이 달부터 시청 1층에서 운영을 시작한 ‘열린 시장실’은 대기자가 넘쳐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콘텐츠밸리와 창조경제R&D집적단지 조성 등 일자리 정책과 시동이 걸리기 시작한 도시재생사업도 시의 종합 발전계획을 앞당길 전망이다.
안양시는 이 같은 안전 및 인문학 도시가 완성되면 품격 있는 선진도시로의 정착은 당연히 뒤따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이제 하드웨어를 통한 개발과 경쟁의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면서 “시민 모두가 걱정 없이 웃고 사는 행복한 세상을 위해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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