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국제시장’인기를 타고 영화 속 두 주인공‘덕수’와‘영자’처럼 실제 파독 광부와 간호사 부부들이 살고 있는 남해 독일마을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독일마을은 1960~70년대 가난을 이기기 위해 외화벌이에 나섰던 파독(派獨) 광부와 간호사들이 피땀 흘려 우리나라 경제부흥의 종잣돈을 보내왔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2001년 조성됐다. 군은 2000년부터 독일 베를린 등을 찾아 현지 설명회를 열어 입주민을 모집하고 부지를 매입해 진입로 개설 등 공공시설을 조성하기 시작, 반세기 만에 백발이 돼 돌아온 동포들의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쪽빛 바다 풍광이 멋지게 펼쳐진 양지바른 언덕에 자리잡은 독일마을은 경사진 지붕과 붉은색 기와와 하얀색 벽의 독일풍 디자인 주택으로 지었다.
현재 17가구 30여명이 입주해 있는 독일마을 주민들은 민박업 등을 하면서 관광객들과 독일문화를 공유하고 마을 주민들끼리 독일에서의 삶을 추억하며 오순도순 노후를 즐기고 있다.
주민들은 제2의 고향인 독일에서의 향수를 추억하고 독일문화를 나누기 위해 독일마을맥주축제를 만들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 맥주축제를 벤치마킹해 2010년부터 매년 10월 열리고 있는 이 축제는 2년 연속 경남도 대표축제로 선정되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독일마을에는 지난해 6월 문을 연 파독전시관이 있다. 이 전시관은 ‘도이처플라처’광장을 중심으로 게스트하우스, 정통독일음식을 취급하는 레스토랑, 기념품 판매점 등이 들어서 있고 지하에는 파독 근로자들의 유물과 역사기록물이 있는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관에는 격변의 현대사를 사진과 글로 장식한 타임터널부터 ‘글뤽아우프(무사히 지상에서 보자)’를 외치며 지하 1,000m막장에 들어서는 파독광부들을 형상화한 갱도와 파독간호사들을 테마로 한 전시실과 독일에서의 삶을 재현한 공간과 영상체험코너 등으로 꾸며져 역사교육 체험장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파독전시관에는 당시의 광부와 간호사들이 해설사를 맡아 관광객들에게 당시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영화 ‘국제시장’속 광부와 간호사 부부 다섯 쌍이 살고 있는 독일마을은 영화 흥행에 힘입어 관광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1주일 평균 1,500여명에 불과했던 관광객들이 7,000여명으로 급증하며 보물섬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남해=이동렬기자 d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