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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원정출산 美, 대대적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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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원정출산 美, 대대적 단속

입력
2015.03.0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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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대행업체 조직적 성업 중 수사당국 "증거 색출" 시설 급습도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3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이 미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원정출산의 대대적 단속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HSI 수사관 40명이 원정출산 서비스 대행업체 ‘스타 베이비 케어’가 운영하는 시설을 급습했을 때, 그곳에 머물던 산모와 가족들이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고 보도했다. 몇 주 전 아이를 낳았다는 중국인 산모는 “여기는 좋은 시설이고 나는 잘 보살핌을 받고 있다”며 오히려 거세게 항의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 산모는 지난해 중국에서 입국해 출산 전까지 샌디에이고와 로스앤젤레스를 관광을 하며 지냈다. 미국에서 살 생각은 없다. 원정출산의 이유를 묻자 “아들을 세계 최고 미국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라고 당당하게 대답했다.

당국은 스타 베이비 케어를 비롯 이 지역의 유명 원정출산 서비스 대행업체 3곳을 집중수사 해왔다. 이번 단속은 한국 대만 등 아시아국가에서 시작돼 최근 중국에서 대거 입국하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원정출산을 막겠다는 연방 수사당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란 평가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미국 내 원정출산 서비스 대행업은 조직적으로 성업 중이다. 이들은 캘리포니아주 아시아인 밀집지역인 로스앤젤레스나 오렌지ㆍ샌버나디노 카운티 에서 ‘출산 호텔’ ‘출생 센터’라고 부르는 조산원을 운영하며 원정출산을 희망하는 임신부를 모집하고 있다. 업체들은 원정출산 성공을 위한 세세한 요령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외관상 임신 여부를 알아차릴 수 없을 때 헐렁한 옷을 입고 입국해야 원정출산의 의심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하거나, 여행 목적지를 로스앤젤레스라고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한 업체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공개적으로 “미국은 만삭에 가까워지면 입국을 거절한다”며 “24~30주가 최적의 시기”라고 적었다.

수사당국의 의뢰를 받아 원정출산 대행업체인 ‘유 윈 USA’에 고객으로 위장해 접촉한 중국인 시아오안 장은 업체가 “하와이나 라스베이거스 등의 패키지 여행 상품을 통해 입국하라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원정출산 서비스 대가로 3만8,000달러를 요구했고, 출산 과정 동안 어바인시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머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사당국은 현재 해당 업체들이 임신부를 상대로 서류 위조와 거짓 진술을 지시한 증거를 찾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는 연 30만명의 외국 국적 신생아 중 약 4만명이 원정출산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그 동안 대만인, 한국인, 터키인 중심으로 이뤄졌던 관광비자를 이용한 원정출산이 최근 중국의 부유한 신흥 중산층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 베이비 케어는 그들의 사이트에 “1999년 설립 이후 4,000명의 중국 여성이 서비스를 받았다”고 홍보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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