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혜성에 탐사로봇을 착륙시킨 로제타 위성이 이번에는 혜성 표면에 생긴 위성의 자체 그림자를 촬영하여 전송해 왔다고 BBC가 3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로제타 위성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혜성 표면의 위치는 로제타 위성의 지형에 붙여진 수많은 지명 중 ‘이모텝’(Imhotep)이라는 이름이 붙은 혜성 최우측 부분이다. 이 지명은 영화 ‘미이라’ 시리즈로 유명해진 이집트 파라오의 이름을 그대로 붙인 것이다.
이번에 보내온 로제타 위성의 자체 그림자 사진은 태양과의 정렬각도가 맞추어져 촬영이 가능했으며, 현재까지 촬영된 최고 해상도의 이미지이다. 독일 천문연구소 막스 플랑크 홀거 시르크 선임조사원은 로제타에 탑재된 고성능 오시리스 카메라로 아주 좁은 각도에서 찍은 이 사진은 혜성 표면의 토양 입자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과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로제타는 2004년 3월에 발사되어 10년 8개월간 65억㎞를 여행한 끝에 2014년 11월 12일 혜성에 탐사로봇 착륙을 성공시켰다.
로제타 위성은 현재 시속 8만3,000㎞의 속도로 계속해서 태양에 접근 중이며, 태양까지 남은 거리는 3억2,800만㎞이다. 유럽우주국의 계획에 따르면 67P 혜성은 이대로 태양에 접근하다 보면 표면의 얼음이 녹기 시작할 것이고, 로제타 위성은 고열에 의해 파손되기 전에 혜성을 벗어나게 된다.
박병준 인턴기자(서강대 정치외교 4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