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부석면 천수만의 외로운 섬 간월암은 물이 차면 섬으로 변하고 물이 빠지면 육지가 되는 곳이다. 조선 태조의 스승이었던 무학대사가 이곳의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간월암(看月庵)으로 불렸다. 3대 임금 태종 이후 숭유억불 정책으로 전국의 사찰들이 탄압을 받아 폐허가 됐지만 일제강점기 한국불교를 다시 일으킨 경허선사의 제자 만공스님이 중창불사를 이뤄 지금에 이르고 있다. 5일은 한 해중 달이 가장 크게 빛나는 정월대보름이다. 많은 관광객과 불자들이 간월암의 둥근 달을 보며 새해 소원을 기원할 것이다. ‘달을 보라 하는데 손가락만 본다’는 경구가 이곳에서는 더욱 실감날 것 같다.
왕태석 멀티미디어부차장 king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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