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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전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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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전격 검토

입력
2015.03.0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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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다음날 사업 타당성 조사 시작

한양대~잠실역 등 4개 구간 19km

막대한 예산ㆍ지역 형평성 문제 여전

추진 확정은 아니라며 선 긋지만

입장 변화에 자치구들 일단 환영

서울 광진구민들의 숙원은 주택가를 가로질러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지하철 2호선 지상 구간을 지하화하는 것이다. 지역을 관통하는 지하철 지상구간 때문에 지역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지역에 출마하는 구청장이나 국회의원들이 항상 제일 먼저 내세우는 공약도 지하철 2호선의 지하화였다.

이러한 광진구민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서울시가 3일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의 지하화를 본격 검토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 동안 광진구 등 자치구들이 줄기차게 지하화를 요구했음에도 줄곧 난색을 표했던 서울시가 처음으로 ‘지하화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가 이날 밝힌 조사 대상은 지하철 2호선 노선 가운데 13개역이 지나는 총18.91km 구간으로, 한양대역-잠실역(8.02km), 신도림역-신림역(4.82km), 신답역-성수역(3.57km), 영등포구청역-합정역(2.5km) 등 4개 구간이다.

시는 타당성 조사를 통해 지상통과에 따른 문제점 분석, 지하화 기본구상, 기술적ㆍ경제성 분석 및 사업추진 방안, 시공성, 지연주민의 접근성, 민원발생최소화, 구간별 사업우선순위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4억2,000만원을 들여 4월 중으로 용역에 착수해 지하화 기본구상과 구간별 사업우선순위 등을 검토하고 내년 7월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시는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계, 자치구, 서울메트로, 시 내부 관련 부서 간 협력적 관계를 구축해 주변 지역을 포괄하는 통합적 도시재생전략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그러나 이번 조사와 관련, 지하화 사업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그 동안 구청이나 지역주민들로부터 민원이 많았기 때문에 시 차원에서 사업 추진의 타당성을 조사하겠다는 차원”이라면서 “예산 조달이나 사회적 합의 등 산적한 문제가 많기 때문에 용역 결과가 나온 뒤 종합적 판단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그 동안 난색을 표했던 가장 큰 이유는 수조원 대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지하철이 통과하지 않는 지역 주민들의 신설 요구가 더 시급하다는 지적과 경부ㆍ경원ㆍ경인선 등 다른 지상 철도 노선이 지나는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 등도 고려해야 했다.

지상 구간에 대해 지하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해당 지역 자치구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자치구들의 거듭된 요청에도 막대한 비용과 기술적인 이유를 들어 검토 불가 의견을 내비쳤던 서울시가 전향적으로 타당성 조사에 나선 건 사업 추진에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광진구의 경우 시의 이번 조사를 계기로 성동구, 송파구 등과 연대, 한양대-잠실나루역 8.1km구간의 지하화 사업을 반드시 성사시킨다는 입장이다. 광진구 관계자는 “서울시정연구원을 통해 실시한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적으로 타당하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서울시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대안을 만들어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철 지하화를 요구해온 자치구들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경인선 지하화를 추진 중인 한 자치구 관계자는 “국철의 경우 지하화를 당장 실현하기 어렵겠지만 서울시가 첫 삽을 뜬 만큼 정부 차원의 국철구간 지하화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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