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16강전 제5국
백 김동호 4단 흑 백홍석 9단
장면 8 백홍석이 좌하귀와 우하귀에서 기민하게 선수 끝내기를 해서 적잖이 실리 이득을 취한 다음 그 동안 숙제로 남겨 뒀던 좌중앙으로 다시 돌아가 1로 젖혔다. 현재 형세는 흑이 조금 앞서 있기 때문에 이 부근만 적당히 처리하면 무난히 승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백은 절대로 고분고분 받아줘선 안 된다. 김동호가 2로 끊은 건 당연한 반발이다.
막상 백이 이렇게 강하게 나오자 흑도 별 뾰족한 수가 없다. 일단 5로 느는 정도인데 이때 백이 같이 6으로 밀고 나간 게 너무 느슨했다. 참고1도 1, 3으로 흑돌을 확실히 제압하는 게 좀 더 깔끔했다.
실은 그보다 그 다음이 더 문제였다. 백홍석이 7부터 11까지 진행했을 때 김동호가 얌전히 12로 받아준 게 거의 패착이나 다름없는 실수다. 지금은 무조건 참고2도 1로 끊어서 3, 5를 선수한 다음 7로 머리를 내밀었으면 단박에 형세를 뒤집을 수 있었다. 실전에서는 반대로 백홍석이 13을 선수하고 15로 지켜서 갑자기 중앙에서 흑집이 엄청나게 불어났다.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