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폐기물 스팀공급사업 같은 산업과 환경행정의 융합 사례를 더욱 많이 발굴해 시 재정 확충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효과도 높이겠습니다.”
김기현(56ㆍ사진) 울산시장은 산업수도 울산을 보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산 성암소각장 스팀공급사업 역시 기업체에 안정적인 생산에너지를 확보하게 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케이스다.
이 소각장은 일일소각용량 650톤 규모로 2008년 6월부터 2014년 말까지 ㈜효성 용연공장에 총 133만3,000톤의 스팀을 공급했다. 이에 따라 ㈜효성 용연공장은 제3공장을 용연지역에 건립하고 라인을 증설하는 등 2009년부터 총 3,459억 원을 투자해 232명(간접고용 52명 포함)의 고용창출효과를 거뒀다. 이 공장은 올해도 1,325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신소재(폴리케톤)공장을 건설 중으로 오는 10월 준공 예정이다.
김 시장은 “외부인의 눈에 울산은 전국 최고 부자도시이지만, 실상은 주력산업 침체로 위기의 도시”라며 “전국 수출의 16.2%를 담당하고 있는 울산의 위기는 곧 대한민국의 위기”라고 지적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소통과 융합을 강조하고 있다.
김 시장은 “시민의 역할이 강조되는 행정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이제 지방자치도 수직적 통치(government)가 아닌 수평적 협치(governance)로 가야 하는 만큼 시민과의 소통이 그 핵심기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행정은 정책의 최일선에서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조정하는 ‘복잡한 종합예술’로 지자체장은 다양한 악기들의 소리를 듣고 조율하여 최고의 하모니를 만들어 내야 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시장은 취임식 대신 ‘시민과의 만남’으로 임기를 시작했고 이를 정례화하고 있으며, 톡톡데이, 행복나들이 등을 활용해 직원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한편 시ㆍ도지사 간 대화와 소통을 통해 영남지역 신공항 합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아울러 김 시장은 “20세기 정보화 혁명에 이어 ‘융합혁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행정에 있어서의 융합은 부서 간 칸막이 해소를 넘어 행정서비스의 융합, 기술·산업간 융합의 촉진까지 확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울산은 융합 행정을 선도하기 위해 산업과 환경 행정을 융합해 기업체 간 부산물을 상호 활용하는 자원순환시스템인 ‘생태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생활폐기물 스팀공급사업은 이 같은 융합행정의 한 산물이기도 하다.
아울러 조선산업과 ICT를 융합한 스마트십, 석유화학과 물류금융산업이 결합한 동북아 오일허브, 산업과 문화관광이 융합한 산업기술박물관 건립 등 기술간·산업간 융합 프로젝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산단 내 기업 간 부산물 활용을 통한 자원순환시스템 확산으로 대변할 수 있는 산업과 환경행정의 융합 등 소통과 융합을 위해 뛰는 ‘길 위의 시장’이 되려 한다”며 “이러한 소통과 융합의 시도가 전국으로 확산된다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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