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본격적인 공채 시즌이 열렸다. LG그룹(4일), 현대자동차 그룹(3월 중)과 삼성그룹(11일) 등이 3월에 진행된다. 이중 유일하게 현대자동차 그룹만 인원을 늘려 뽑는 상황이고, 다른 그룹은 유지하거나 일부 줄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의 지난달 24일 500대 기업 가운데 채용 계획을 밝힌 175개 기업의 신규 채용 계획에서는 작년 대비 10% 정도 감소될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그런데 유독 이번 상반기 공채에서 삼성 공채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삼성은 늘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라서 주목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2015년 상반기 공채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올 하반기에 삼성의 공채 제도가 20여년 만에 대폭 변경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화는 현재 일정 요건만 되면 SSAT(삼성직무적성검사) 응시 자격을 주던 방식에서 1차 직무적합성평가 합격자에게만 SSAT 응시 자격을 주는 것으로 바뀐 부분이다. 따라서 올 상반기가 학점 3.0과 최소 영어 성적만 넘는다면 SSAT에 응시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대학 입학 제도가 대폭 변경될 때 수험생들이 갖는 불안감처럼, 삼성 채용제도가 대폭 변경된다고 지난해 11월 5일에 발표되었을 때부터 많은 취업준비생들은 ‘이제 나는 삼성에 들어가기는 틀렸구나’하는 자조 섞인 이야기들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바 있다.
직무 적합성 평가는 서류심사의 부활일까. 정말 삼성 입사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까.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당연한 반응들이지만,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에서 필자가 만난 거의 모든 인사 담당자들에게 일관되게 들었던 말이 “직무와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고 싶고, 어떻게 하면 잘 뽑고 유지시킬 수 있는가”하는 질문이었고, 삼성그룹은 오랜 고민과 준비 끝에 발표한 채용 방식인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이 생각하는 적합한 인재가 되기 위해 올해 공채를 준비하는 취준생과 앞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일까.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우선 지원 직무와 산업을 빨리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원 직무를 미리 준비했다면 오히려 겁먹을 필요가 없고, 늘 그렇듯 답은 스스로에게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삼성SDS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 지원자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당연히 프로그래밍 능력이다. 삼성의 개편안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프로그래밍이라고 산정하고, SSAT를 보는 대신 소프트웨어 역량테스트로 대체했다. 서류 전형 또한 전공능력 평가로 진행된다. 그렇다면 이 직무는 전공에 충실하고 대외 경험 또한 SW 경진대회 입상이 중요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단기간에 준비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졌다. 일단 올해 취업준비생들은 본인이 지원하는 직무에 맞춰 본인의 주요 경험과 능력들을 각 2개 내외를 기준으로 압축하여 스토리화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최창호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소장은 취업준비생과 기업의 입장에서 좋은 일과 좋은 인재의 기준에 대해서 연구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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