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지난해 6월 점령한 이라크 북부 살라후딘주 티크리트시 탈환 작전을 1일 밤부터 2일 새벽 사이 개시했다. 쿠르드군 페쉬메르도 아르빌에서 모술로 공격을 개시했다. 티크리트는 이라크 북부의 모술과 수도 바그다드 사이에 위치해 이라크군이 티크리트를 탈환하면 연합군은 모술로 진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2일 이라크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전날 오후 살라후딘주 사마라를 방문해 탈환 작전을 명령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1일 “사마라, 티크리트를 포함한 살라후딘주의 주민을 해방시키기 위한 중요한 군사작전을 개시한다”며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의 테러와 압박으로부터 이들을 지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작전 개시를 선언했다.
이번 작전은 IS에 대응하는 단일 작전으로는 최대 규모로 이라크군 약 3만명이 투입됐다. 이라크는 시아파 민병대 뿐만 아니라 수니파 부족과 공군의 지원을 받아 5~7개 방향에서 동시에 티크리트 탈환 작전을 시작했다. 전쟁연구소(ISW)도 1일자 일일 보고서에서 티크리트를 비롯한 두르, 알람, 둘루이야 지역을 되찾기 위해 이라크 지상군의 작전이 본격적으로 개시됐다고 밝혔다. ISW는 이라크군이 티크리트 수복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최근 수일간 시 외곽을 폭격했으며 IS는 티크리트를 떠나지 못한 주민을 ‘인간 방패’로 삼아 저항중이라고 밝혔다.
티크리트는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진 도시로 살라후딘주의 주도(州都)이자 사담 후세인의 고향이다. 후세인의 축출 뒤 수니파 주민의 지지를 받는 반정부 세력의 근거지 역할을 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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