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와 국제 정치는 씨줄과 날줄의 관계입니다. 이 둘 관계를 조화롭게 할 수 있게 학문 연구와 정책 제안을 하는 여건을 만들겠습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2일 북한대학원대 총장에 취임하며 2년 임기 동안 학교 운영 목표를 이렇게 제시했다.
송 총장은 “남북 문제는 정권에 따라 그 중요성이 달라져서는 안되며 남북 문제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며 “특히 반드시 한국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끌고 가야 하며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도 그렇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총장은 북한대학원대의 역할과 관련해 “통일 관련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남북 대화 등 협상을 이끌 수 있는 협상 지도자를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울러 깊은 연구 활동을 통해 정부에 정책을 제안하고 정책 추진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송 총장은 외교관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때 외교부 장관과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주 폴란드 대사와 대통령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2005년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로 북핵 해결을 위한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 냈다. 외교통상부 장관 재임 때는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을 제도화하고 무역ㆍ환경ㆍ항공ㆍ해양ㆍ문화 교류 등 분야에서 3국간 합의도 성사시켰다.
한편 최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정치학 전공 교수로 임용된 송 총장의 딸 지우(35)씨는 이날 첫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송 교수는 2006년 하버드대 로스쿨(JD)을 거쳐 2013년 이 대학에서 철학(정치사상 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