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축구장 4배 크기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며 조선 역사를 새로 썼다.
삼성중공업은 2일 일본 해운업체로부터 세계 최초로 2만1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6,810억원에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배 한 척의 길이가 400m, 폭 58.8m, 높이 32.8m로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컨테이너선 중에서 가장 크다. 축구장 4개 크기의 갑판 면적을 갖고 있는 이 컨테이너선은 길이 6m, 폭과 높이가 각각 2.5m인 컨테이너 2만100개를 실을 수 있다.
컨테이너선 크기 경쟁은 그 동안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국내 조선3사가 주도했다. 대우조선해양이 2011년 1만8,000 TEU급 컨테이너선을 세계 최초로 수주한 데 이어 현대중공업도 경쟁에 가세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7월 유럽 선사로부터 1만9,200 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후 6개월 만에 2만 TEU급 컨테이너선 시대를 열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대덕선박연구센터에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예인수조 등 각종 시험설비를 바탕으로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를 추진해왔다”며 “특히 이번에 수주한 선박에는 독자 개발한 프로펠러와 각종 에너지 절감장치가 장착됐다”고 밝혔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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