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쇄신 요구 못 미쳤지만 개인에 대한 평가는 우호적"
박근혜 대통령이 이병기 전 국정원장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된 인사’라는 부정적 시각과 ‘잘된 인사’라는 의견이 오차 범위에서 엇갈렸다.
이 전 원장의 비서실장 기용이 잘못된 인사라는 응답(40.5%)은 잘 된 인사라는 응답(36.4%)을 근소하게 앞섰다. 모름·무응답의 의견도 23.1%나 됐다. 오차범위(±3.1%포인트)를 감안하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차이다.
긍정적 평가는 60대(61.0%) 이상이나 대구·경북(47.1%) 등 보수 지지층에서 많았고 부정적 평가는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에서 두드러졌다. 화이트칼라 층에서는 부정적 평가(54.3%)가 긍정적 평가(23.0%)를 압도했다.
이런 결과는 인선 과정의 문제점과 이 실장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정적 평가에는 7개월 된 정보기관 수장을 비서실장으로 돌려 막을 수밖에 없었던 인선 과정에 대한 비판이 투영됐으며 긍정적 평가에는 외교ㆍ안보ㆍ정치 분야를 두루 섭렵한 이 실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익명의 정치평론가는 “인적 쇄신 요구에 못 미친 인사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 실장 개인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우호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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