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도시화 등 영향… 올해 개나리 15일 제주서 개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봄 시작 날짜가 10년마다 2.6일씩 빨라지는 등 지난 37년간 10일 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됐다.
1일 기상청 예보국 권재일 연구원과 건국대 지리학과 최영은 교수가 대한지리학회지에 발표한 ‘앙상블 경험적 모드 분해법을 이용한 우리나라 봄 시작일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1974~1978년엔 평균 봄 시작일이 3월14일이었던 반면 2007~2011년엔 3월7일쯤 봄이 시작됐다.
이는 1974~2011년 37년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43개 지점의 일평균기온 자료를 토대로 봄 시작일을 분석한 결과이며, 조사 기간 중 봄이 가장 빨랐던 해는 2009년(2월27일)이었고, 가장 늦었던 해는 1996년(3월21일)이었다. 하루 평균기온이 영상 5도 이상 올라가 다시 떨어지지 않는 날을 봄의 시작으로 보는데, 이 기간 동안 평균 봄 시작일은 3월11일이었다.
봄이 오는 시기는 위도와 고도가 높아질수록, 해안에서 내륙으로 갈수록 늦었다. 부산, 울산, 통영 등 남해안은 2월 하순, 나머지 대부분 지역은 3월 이후에 봄이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2월18일로 가장 빨랐는데, 10년마다 5.4일이 빨라져 37년간 21일이나 앞당겨졌다. 대관령은 부산보다 50일 늦은 4월9일 봄이 시작됐다.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로 37년 간 지구 평균기온이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1980년대 후반부터 도시화 영향과 전지구적 겨울철 기온 상승폭이 커지면서 봄이 급격하게 빨라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기상청은 평년보다 1~3일 이른 이달 중순쯤 봄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개나리는 15일 서귀포에서 피기 시작해 남부지방은 16~25일, 중부지방은 3월25~4월2일,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및 산간지방은 4월2일 이후 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달래는 18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은 19~29일, 중부지방은 3월28일~4월4일에 꽃이 필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은 28일쯤 진달래 꽃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지난달 평균기온이 1.9도로 평년(1.1도)보다 높았고, 3월 후반 기온도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예상돼 전반적으로 봄꽃 개화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개화 후 만개까지는 일주일 정도 걸려 봄꽃 절정 시기는 서귀포에선 다음달 22일 이후, 남부지방은 3월23일~4월5일, 중부지방은 4월1~11일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은 4월3~4일쯤 봄꽃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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