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성근의 한화-양상문의 LG, 양보없는 사제대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성근의 한화-양상문의 LG, 양보없는 사제대결

입력
2015.03.01 18:09
0 0

시범경기 LG가 재역전승

한화와 LG의 연습경기가 열린 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 김성근(73)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화와 LG의 첫 대결로 경기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 현역 사령탑을 대부분 제자로 둔 ‘최고령’이지만 특히 양상문(54) 감독과 인연이 각별하다.

경기 전 김 감독을 찾아 정중하게 인사를 나눈 뒤 기자와 점심식사를 함께 한 양 감독은 “부산고 2학년 때 처음 청소년 대표로 뽑혔는데 그 때 김성근 감독님께서 대표팀을 맡았었다”며 “그 때 나에게 감독님께서 한국 왼손투수의 계보를 이어가라는 격려를 해 주셔서 가슴 벅찼다”고 떠올렸다. 이어 1989년엔 김 감독이 태평양 감독을 맡았을 때 양 감독은 주축 투수로 8승을 올렸다. 그리고 가장 최근엔 묘한 인연으로 이어졌다. 김기태(46) KIA 감독이 돌연 지휘봉을 반납한 지난해 4월 LG는 전격적으로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하고도 경질했던 김 감독 재영입을 결정했다. 백순길 단장이 구본준 구단주의 재가까지 받아 김 감독에게 정식으로 요청했는데 김 감독은 “후배(김기태 감독)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독립 야구단)고양 원더스와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며 완곡하게 거절했다. 이에 LG는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던 양 감독 영입으로 선회했고, 양 감독은 LG와 계약하자마자 김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야구 인생을 돌고 돌아 ‘감독 대 감독’으로 다시 만난 둘은 경기에선 한치 양보 없었다. 한 차례 역전을 당했던 LG가 6회초 백창수(27)의 결승 2타점 3루타에 힘입어 5-3으로 재역전승했다.

두 감독 모두 지도자 인생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즌이다. “한화감독이 마지막”이라고 일찌감치 선언한 김 감독은 올 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로 지목 받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3인방 영입 등으로 내실 있는 전력 보강에 성공했고, 김 감독은 특유의 지옥훈련과 쓴 소리로 선수들을 채찍질했다. 그래서 류중일(52) 삼성 감독을 포함해 대부분 감독들은 한화를 ‘5강’후보로 꼽는다. 지난해 시즌 도중 부임한 양 감독 역시 풀 시즌을 치르는 첫 번째로 검증의 시험대에 선다. 지난해 기적적인 레이스로 16년 만에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던 LG가 올해 4강에 들면 전성기를 구가했던 1993~95년 이후 20년 만에 3년 연속 ‘가을 잔치’에 참가하게 된다.

하지만 한화와 LG 모두 최근 부상 선수들로 걱정이 많다. 김 감독은 “팀은 겨울인데 나 혼자 여름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어려운 팀 상황을 에둘러 표현했다. 반면 양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충분히 해 줄 수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오키나와=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