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임귀열 영어] Avoiding Weasel Words (모호한 말 구분하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임귀열 영어] Avoiding Weasel Words (모호한 말 구분하기)

입력
2015.03.01 17:07
0 0

Colloquial Grammar (문법과 구어)

어느 치약에 ‘Our product combats oral bacteria.’라고 쓰여 있었다. ‘우리 상품은 입 속 박테리아와 싸운다’는 문구는 그야말로 애매모호한 말이다. 싸워서 어떤 효과가 있다는 것인지 도대체 알 수 없다. 또 어떤 화장품에는 ‘It may help to significantly improve the quality of your skin.’라고 쓰여 있었다.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아니고 ‘may help’이기 때문에 피부를 개선(improve)이 될 지도 모른다는 불확실한 설명만 하고 있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교묘한 말’(weasel words)로 행간을 채우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은 그럴싸한 big words로 과대 홍보를 하기도 한다.

상품 설명에 쓰이는 어구 중에는 ‘It helps ~’처럼 막연한 묘사가 많다. Help대신 support, is useful, is better, improve, act, work, is effective, is efficient 등도 자주 쓰이는데 모두 효과가 있고 도움이 된다는 말일 뿐 구체적인 내용이나 확증은 없다. 그러면서도 강조를 할 때에는 부사어구를 과용하여 almost all, most, virtually, many, at least, up to, as many as 등이 무수히 쓰인다. 이들 표현 방식을 놓고 광고 문구는 사람들의 기대만 부풀리고 핵심 내용은 쏙 빼는 ‘약삭빠른 용어’라고 지적을 받게 된다.

이들이 문헌을 소개하거나 연구 결과를 인용할 때에도 근거가 불확실한 것을 추상적 용어로 쓸 때가 많다. 가령 ‘Studies show that stress can permanently destroy neurons in your brain.’처럼 소개하는데 어떤 조사 어떤 연구인지도 밝히지 않고 있다. 과자 홍보 문구 중에는 ‘It is commonly known that Oreos are the most delicious mass-produced cookie.’도 있었다. ‘It is commonly known ~’어구는 흔히 알려진 내용이라는 것이 누가 그렇게 알고 있는지 주어도 행위자도 원인도 없다. ‘Experience shows that watching television has no effect on health.’ 문장에서도 ‘Experience shows ~’는 누가 경험한 것인지 기준이나 배경의 설명조차 없이 하고 싶은 말만 던진다. 또 다른 표현 ‘Up to 50%~’나 ‘More than 50%’도 50% 라는 숫자만 보일 뿐 실제 그 범위는 1~50%일 수도 있고 51~99%일 수도 있는 일이다.

상식이나 이성적 단어로 ‘It stands to reason ~’이나 ‘Reason dictates ~’처럼 쓰면 ‘;~은 당연하다’는 것인데 그 판단의 기준이 보이지 않는다. ‘People say that ~’ ‘Some argue ~’처럼 제3자를 끌어 들여 객관성을 담보하려고 하지만 그들이 누군지 밝히지 못하고 있다. 교묘한 표현이든 교활한 언어든 그것을 분간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