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엄지발가락 변형되는 하이힐 병 '무지외반증' 남성 환자 늘어난 까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엄지발가락 변형되는 하이힐 병 '무지외반증' 남성 환자 늘어난 까닭

입력
2015.03.01 16:26
0 0

키높이 구두 착용 등이 원인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이 많이 걸리는 ‘무지외반증’을 앓는 남성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에 민감해진 남성들이 깔창이 들어간 ‘키높이 구두’와 볼이 좁은 구두를 즐겨 신게 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2013년 5년간 후천성 엄지발가락 외반증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진료 인원은 5만5,931명으로 2009년(4만1,657명)에 비해 7.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 인원은 여성이 84.7%(4만7,366명)를 차지해 남성(8,565명)보다 5.5배 많았지만, 연평균 환자 증가율은 남성(13.1%)이 여성(6.8%)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져 통증이 생기는 질병으로, 엄지발가락 뼈의 힘줄이 정상적인 배열에서 이탈하거나 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이 늘어나 발생한다. 유전적ㆍ후천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발볼이 좁아 꽉 끼는 신발을 신을 때 주로 발병한다.

특히 젊은 남성 환자가 급증했다. 최근 5년간 인구 10만명 당 진료 인원은 여성의 경우 30대에서 4.5% 소폭 증가하고, 40대에서는 오히려 4.4% 줄어들었지만 남성은 20대가 100%, 30대가 70% 가량 대폭 증가했다. 40대 남성 환자도 38.9% 늘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박민정 교수는 “볼이 좁고 날렵한 구두를 신거나 깔창을 깐 구두를 신는 20~30대 남성이 급증했는데 이럴 경우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발가락 변형이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은 발병 초기에는 약간의 외형상 변형 외에 큰 통증이 없어 방치하기 쉬우나,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엄지발가락 변형으로 걸음걸이가 변하고 무릎이나 허리 통증까지 생길 수 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